“폐쇄 안 하고 공연장이 돌아가는 것만으로도 감사하죠.”
코로나19 장기화에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공연계에 한 줄기 희망의 빛이 비쳤다. 최근까지도 감염 우려에 공연장 '좌석 띄어 앉기'가 적용됐었지만, 오는 7일부터는 적용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존폐의 기로에 서 있는 공연계는 심폐 소생술 같은 좌석제 개편에 일단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분위기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발표한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안에 따르면, 1단계(수도권 100명 미만·타권역 30명 미만)에선 띄어앉기를 하지 않을 수 있다. 1.5단계(수도권 100명 이상·타권역 30명 이상)에서는 동반자와 붙어 앉을 수 있지만, 다른 일행과는 한 칸 거리를 둬야 한다. 이에 따라 오는 7일부터는 연극·뮤지컬·클래식 등을 무대에 올리는 공연장은 한 칸씩 띄어 앉기를 적용하지 않아도 된다.
단계가 조정되면 좌석 운영이 언제 다시 바뀔지 모르지만, 절박한 현장에서는 가뭄의 단비 같은 변화다.
인건비와 대관료 등으로 힘든 한 해를 보내고 있는 서울 대학로의 한 공연 제작자는 바뀐 좌석 운영제에 대해 “다른 관계자들도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대학로 상권이 죽어 빈 가게가 점점 늘어나는 것을 보면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대형 공연의 경우도 일단 한시름을 놓았다. 좌석 띄어 앉기로 최대 50% 밖에 관객들을 받지 못했던 당시 한 관계자는 “공연을 올리면 올릴수록 손해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대극장 공연의 경우 객석 점유율이 70%를 넘어야 이익을 낼 수 있다는 입장이다.
관객이 몇 명 없어도 혼신의 힘을 다해 연기하는 배우처럼, 공연계는 역대 최악의 상황 속에서도 주어진 조건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 두기 변화에 따라 유동적으로 좌석을 운영할 계획을 분주히 세우고 있다.
한 공연 제작사 관계자는 “1주일 단위로 공연 티켓을 오픈하는 것을 생각하고 있다”며 “사회적 거리 두기에 맞는 운영 방식을 고심 중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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