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많고 탈 많던 미국 대선이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승리로 종지부를 찍었지만, 여전히 시끄럽다. 바이든 후보의 승리 확정 보도에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패배를 부정하며 '불복' 고집을 꺾지 않고 있다. 여기에 트럼프 지지자들까지 패배를 인정할 수 없다며 항의 시위를 이어가는 상황. 이처럼 결과에 승복하지 않는 움직임이 계속되면서 미국 내 분열이 가속화하고 있다.
개표 막바지에 결과가 뒤집히며 바이든 후보의 당선에 쐐기를 박았던 펜실베이니아와, 전통적인 공화당 텃밭이었으나 이번엔 민주당 바이든에게 승리를 내주게 된 애리조나에서도 시위가 이어졌다. 애리조나 피닉스 시위에 참여한 도나 매컬럼은 AFP에 "투표 결과가 너무 이른 시기에 나온 것 같다. 선거인단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며 대선 결과에 승복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 "이번 선거에 사기가 너무 많다. 다시 투표하거나 재검표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막판까지 접전이 이어졌던 미시간에서도 트럼프 지지자들이 모여 '사기 선거'라고 주장하며 결과에 승복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이 중 일부는 권총을 허리에 차거나 소총을 몸통에 둘러메는 등 과격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아직 보고된 폭력 사태는 없지만, 한때 경찰은 트럼프 대통령 지지층과 반대파를 분리하는 움직임을 보이기도 했다.
여기에 트럼프 캠프 측이 지지자들에게 시위 준비 태세를 갖춰달라는 주문했다는 소식도 나왔다. 이날 워싱턴포스트(WP)가 공개한 녹취록에 따르면 빌 스테피언 선거 대책 본부장은 "준비 태세를 갖춰달라. 어느 순간 당신들의 지역에서 시위를 벌여야 할지도 모른다"며 "트럼프 대통령 지지 행진을 전역에 권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스테피언 본부장은 "트럼프 대통령은 계속해서 싸울 준비가 돼 있다. 공지에 즉각 반응할 수 있도록 준비해두길 바란다. 현장에서 깃발을 흔들고 대통령의 이름을 외치는 등 당신들의 도움과 지지가 필요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버지니아 북부에 있는 스털링의 한 골프장에서 바이든의 승전보를 접했다. 불과 한 시간 전 자신의 트위터에 "이번 선거에서 내가 승리했다"고 글을 남긴 뒤 접한 패배 소식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선거는 끝나지 않았다"며 즉각 불복 의사가 담긴 성명을 냈다. 이어 그는 "바이든이 왜 서둘러 거짓으로 승자처럼 행세하는지, 그의 미디어 우군들이 왜 그토록 열심히 바이든을 돕는지 우리는 모두 알고 있다"며 "바로 그들은 진실이 드러나는 것을 원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계속해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패배를 인정할 수 없다며 선거 결과에 제동을 걸고 있지만, 주장을 뒷받침할 만한 명쾌한 근거는 제시하지 않고 있다.
이처럼 트럼프 대통령이 패배를 인정하지 않고 '묵묵부답'으로 일관하자, 언제까지 그의 '버티기'가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트럼프 대통령의 꺾이지 않는 '불복' 고집에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보좌관이 '달래기'에 들어갔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CNN은 트럼프 측 소식통을 인용, "쿠슈너 선임보좌관이 선거 결과를 인정하는 문제를 의논하기 위해 대통령에게 갔다"고 전했다. 통상 대선 결과가 뚜렷해지면 패자가 승자에게 전화를 걸어 축하 인사를 해왔다. 그러나 이번 대선의 승자 윤곽이 나오고 바이든 후보가 승리 연설을 할 때까지 두 사람 사이에서는 어떤 대화도 오가지 않았다.
아울러 비교적 트럼프 대통령에게 우호적인 폭스뉴스 역시 '조건부 승복' 가능성을 제기했다. 폭스뉴스는 트럼프 측 소식통을 인용, "그가 제기한 소송에서 모두 패소해 선거 결과를 뒤집을 수 없다는 점이 확실해지면 아름다운 승복과 평화적 정권 이양을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처럼 '불복'의 대명사가 된 트럼프 대통령이 '승복'으로 방향을 틀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아직 트럼프 대통령은 별도의 성명을 내거나 자신의 트위터에 패배를 인정하는 글을 게시하지 않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불복 의사를 굽히지 않을 경우 상황이 더 복잡해질 수 있다. 일부 경합주 재검표와 소송전의 관문을 넘어야 대선전이 확실히 마무리 지어지기 때문이다.
미국이 차기 대통령으로 누구를 지지하는지를 놓고 둘로 쪼개진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은 이날 승리를 선언하는 연설에서 '통합'을 강조했다. 특히 그는 미국 전역에 깔린 분열을 극복하고 지지층 간 앙금을 씻어내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판단한 듯 연설의 상당 부분을 화합과 단합을 역설하는 데 할애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이날 연단에 올라 "나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투표한 모든 이들이 오늘 밤 실망하는 것을 이해한다"며 "이제 서로에게 또 다른 기회를 주자. 우리가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상대방을 적으로 취급하는 것을 멈춰야 한다. 그들은 우리의 적이 아니라 미국인"이라고 강조했다.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시위하는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 [사진=AP·연합뉴스]
"도둑질 멈춰라"··· 격분한 트럼프 지지자들, 거친 항의 계속
뉴욕타임스(NYT)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7일(현지시간) 오전 바이든의 당선 확정 소식이 전해진 직후 트럼프 지지자들은 애리조나와 조지아 등에서 '선거 부정'을 규탄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상징이 된 빨간 모자를 쓰고 '이것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This isn’t over)', '도둑질을 멈춰라(Stop the Steal)', '미국을 계속 위대하게(Keep America Great)' 등의 구호가 적힌 팻말을 흔들며 거친 항의를 이어갔다.개표 막바지에 결과가 뒤집히며 바이든 후보의 당선에 쐐기를 박았던 펜실베이니아와, 전통적인 공화당 텃밭이었으나 이번엔 민주당 바이든에게 승리를 내주게 된 애리조나에서도 시위가 이어졌다. 애리조나 피닉스 시위에 참여한 도나 매컬럼은 AFP에 "투표 결과가 너무 이른 시기에 나온 것 같다. 선거인단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며 대선 결과에 승복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 "이번 선거에 사기가 너무 많다. 다시 투표하거나 재검표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막판까지 접전이 이어졌던 미시간에서도 트럼프 지지자들이 모여 '사기 선거'라고 주장하며 결과에 승복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이 중 일부는 권총을 허리에 차거나 소총을 몸통에 둘러메는 등 과격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아직 보고된 폭력 사태는 없지만, 한때 경찰은 트럼프 대통령 지지층과 반대파를 분리하는 움직임을 보이기도 했다.
여기에 트럼프 캠프 측이 지지자들에게 시위 준비 태세를 갖춰달라는 주문했다는 소식도 나왔다. 이날 워싱턴포스트(WP)가 공개한 녹취록에 따르면 빌 스테피언 선거 대책 본부장은 "준비 태세를 갖춰달라. 어느 순간 당신들의 지역에서 시위를 벌여야 할지도 모른다"며 "트럼프 대통령 지지 행진을 전역에 권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스테피언 본부장은 "트럼프 대통령은 계속해서 싸울 준비가 돼 있다. 공지에 즉각 반응할 수 있도록 준비해두길 바란다. 현장에서 깃발을 흔들고 대통령의 이름을 외치는 등 당신들의 도움과 지지가 필요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패배 인정할 줄 모르는 트럼프··· 사위 쿠슈너 '승복 논의 접촉'
이처럼 대선 결과에 승복하지 않고 억지를 부리는 지지자들의 행동은 대선 레이스 중 '패배 시 불복'을 시사했던 트럼프 대통령과 닮아 있다. 그간 트럼프 대통령은 '승리의 추'가 바이든 후보 쪽으로 기울자 부정선거를 주장하며 대선 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는 뜻과 함께 법적 다툼을 예고해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EPA·연합뉴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버지니아 북부에 있는 스털링의 한 골프장에서 바이든의 승전보를 접했다. 불과 한 시간 전 자신의 트위터에 "이번 선거에서 내가 승리했다"고 글을 남긴 뒤 접한 패배 소식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선거는 끝나지 않았다"며 즉각 불복 의사가 담긴 성명을 냈다. 이어 그는 "바이든이 왜 서둘러 거짓으로 승자처럼 행세하는지, 그의 미디어 우군들이 왜 그토록 열심히 바이든을 돕는지 우리는 모두 알고 있다"며 "바로 그들은 진실이 드러나는 것을 원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계속해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패배를 인정할 수 없다며 선거 결과에 제동을 걸고 있지만, 주장을 뒷받침할 만한 명쾌한 근거는 제시하지 않고 있다.
이처럼 트럼프 대통령이 패배를 인정하지 않고 '묵묵부답'으로 일관하자, 언제까지 그의 '버티기'가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트럼프 대통령의 꺾이지 않는 '불복' 고집에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보좌관이 '달래기'에 들어갔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CNN은 트럼프 측 소식통을 인용, "쿠슈너 선임보좌관이 선거 결과를 인정하는 문제를 의논하기 위해 대통령에게 갔다"고 전했다. 통상 대선 결과가 뚜렷해지면 패자가 승자에게 전화를 걸어 축하 인사를 해왔다. 그러나 이번 대선의 승자 윤곽이 나오고 바이든 후보가 승리 연설을 할 때까지 두 사람 사이에서는 어떤 대화도 오가지 않았다.
아울러 비교적 트럼프 대통령에게 우호적인 폭스뉴스 역시 '조건부 승복' 가능성을 제기했다. 폭스뉴스는 트럼프 측 소식통을 인용, "그가 제기한 소송에서 모두 패소해 선거 결과를 뒤집을 수 없다는 점이 확실해지면 아름다운 승복과 평화적 정권 이양을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처럼 '불복'의 대명사가 된 트럼프 대통령이 '승복'으로 방향을 틀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아직 트럼프 대통령은 별도의 성명을 내거나 자신의 트위터에 패배를 인정하는 글을 게시하지 않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불복 의사를 굽히지 않을 경우 상황이 더 복잡해질 수 있다. 일부 경합주 재검표와 소송전의 관문을 넘어야 대선전이 확실히 마무리 지어지기 때문이다.
승리 연설서 '통합' 강조하는 바이든 "우린 적이 아니다"
반면 바이든 지지층은 환호하는 분위기다.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승리 연설이 열린 델라웨어주 윌밍턴의 체이스센터 주변에 수천명의 지지자들이 모여 바이든의 승리를 축하했다. WP는 "도로에 차량이 쏟아지며 경적이 물결을 이뤘다"며 현장 상황을 전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사진=EPA·연합뉴스]
미국이 차기 대통령으로 누구를 지지하는지를 놓고 둘로 쪼개진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은 이날 승리를 선언하는 연설에서 '통합'을 강조했다. 특히 그는 미국 전역에 깔린 분열을 극복하고 지지층 간 앙금을 씻어내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판단한 듯 연설의 상당 부분을 화합과 단합을 역설하는 데 할애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이날 연단에 올라 "나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투표한 모든 이들이 오늘 밤 실망하는 것을 이해한다"며 "이제 서로에게 또 다른 기회를 주자. 우리가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상대방을 적으로 취급하는 것을 멈춰야 한다. 그들은 우리의 적이 아니라 미국인"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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