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악화 생보사들, 허리띠 졸라맨다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김형석 기자
입력 2021-01-05 19:0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1년만에 전체 점포수 111곳 급감

  • 사업비도 줄이고 직원수도 감소

저금리·저성장 등으로 수익성 악화를 겪고 있는 생명보험사들이 최근 사업비 감축을 위해 직원과 점포수를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사 입장에서는 비용 절감을 위해선 조직 슬림화와 사업비 절감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5일 생보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말 기준 국내 생보사 전체 점포(본부, 지점, 영업점, 해외)수는 2945곳으로 전년 동기(3056곳) 대비 111곳 급감했다. 생보사의 점포수가 3000곳 미만으로 떨어진 것은 최근 10년래 처음이다.

미래에셋생명은 기존에 108곳에 달하던 점포수를 52곳으로 절반이나 줄였다. DGB생명은 38곳에서 5곳만 남기고 점포를 모두 없앴다. 2018년 37곳이나 점포를 축소한 신한생명은 지난해 3곳을 추가로 줄였다. 한화생명(4곳↓)과 교보생명(3곳↓), KDB생명(4곳↓), 메트라이프생명(7곳↓), 농협생명(8곳↓) 등도 점포수를 감축했다.

직원 수도 감소하고 있다. 삼성·교보·농협·신한·오렌지라이프 등 주요 생보사 임직원은 전년 동기에 비해 177명 줄었다. 삼성생명은 전년 동기 대비 83명의 인력이 줄었고, 농협생명(30명↓), 교보생명(26명↓), 신한생명(20명↓), 오렌지라이프(18명↓) 등도 두 자릿수 인력이 감소했다.

점포 폐쇄와 인력 감축으로 최근 증가하던 생보사의 사업비는 감소했다. 지난해 10월 말 기준 생보업계의 총사업비는 8조61억45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60억2800만원 줄었다. 생보사의 사업비가 전년 대비 감소한 것은 2017년 이후 3년 만이다.

사업비 감축 영향으로 생보사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증가했다. 이 기간 생보사의 총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68억1800만원 늘어난 3조1341억8700만원을 보였다.

생보사 관계자는 "보험업계를 포함한 금융권 전체가 조직 슬림화로 비용 절감에 나서면서 생보업체도 빠르게 점포와 인력을 줄여나가고 있다"면서 "이 같은 현상은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조직 슬림화로 사업비를 3000억원가량 줄였지만, 실제 당기순이익 증가액은 800억원에도 미치지 못했다"며 "향후 신사업 발굴 등에 적극적으로 진출하지 않을 경우 생보사의 수익성 악화는 더욱 심각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