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실대학교(황준성 총장) 한국기독교문화연구원 HK+사업단(장경남 단장)은 국제 학술 네트워크를 확장하기 위한 포럼을 오는 15일 연다.
이번 제1회 글로벌한국학 포럼은 <콘텍스트를 넘어선 텍스트, 식민권력, 담론 그리고 '정감록'>이라는 주제로 해버포드(Haverford) 대학에서 방문 조교수로 재직 중인 신승엽 교수를 초청해 개최한다.
본 포럼은 조선인 신앙과 믿음에 대한 공적 담론을 재규정하고자 했던 일제 시기에 어떻게 근대적 종교 범주화가 이뤄졌는지를 알아본다. 특히 조선 후기 비서(秘書) '정감록'(鄭鑑錄)을 중심으로 살펴볼 예정이다. 앞서 기존 연구들은 '정감록' 역학적·의미론적 분석이나 정씨 진인설이 출현하게 된 원인에 집중해왔다.
반면 이번 포럼에서는 조선 국운과 식민지 시기 십승지를 예언한 서적인 '정감록'이 정권에 위협적인 반체제적 텍스트로 존재할 수 있었던 이유와 어떻게 '미신(迷信) 뿌리'라는 굴레를 뒤집어쓰게 되었는지 설명한다.
이어서 1930년대 후반부터 각종 '유사 종교'들과 이념적 유착을 통해 식민 주체들에게 개인적 안식과 독립 희망을 불어넣은 '정감록' 역할을 살펴봄으로써 식민 권력이 가진 한계를 규명한다. 이번 포럼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확산 여파로 비대면으로 진행된다.
장경남 단장은 "글로벌한국학 포럼은 국제적 학술 네트워크를 확장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며 글로벌 한국학으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글로벌 한국학으로 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하고 활발한 토론과 학술적 교류를 통해 연구원들 연구가 심화 확장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숭실대 한국기독교문화연구원은 지난 2019년, 인문사회 계열에서 가장 규모가 큰 한국연구재단 주관 인문한국플러스(HK+) 사업에 선정돼 '근대 전환공간 인문학, 문화 메타모포시스(Metamorphosis)' 주제로 연구하고 있다.
또 개항 이후 외래 문명 수용이 한국 근대를 형성하는데 어떤 역할을 했고 어떤 방식으로 변용돼 오늘에 이르게 되었는지를 탐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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