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형 원장, '9개월 공석' 감사위원에 '세월호 검사' 조은석 제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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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입력 2021-01-15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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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년 세월호 참사 당시 검·경 합동수사 지휘

  • 감사원 "확고한 소신·수사 경험 바탕인 적임자"

15일 감사원 신임 감사위원으로 내정된 조은석 전 법무연수원장. [사진=연합뉴스]



청와대와 감사원 간 갈등설까지 불거지며 지난 9개월간 공석이었던 감사원 감사위원 자리가 채워졌다.

감사원은 15일 검사 출신의 조은석 전 법무연수원장(56)을 신임 감사위원으로 내정했다고 밝혔다. 감사위원은 감사원장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하게 된다.

조 내정자는 2014년 세월호 참사 당시 검·경 합동수사를 지휘했던 인물이다. 그는 박근혜 정부 당시 한직으로 밀려났다가 2017년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서울고검장에 임명됐었다.

조 내정자는 1965년 전남 장성 출신으로 광덕고와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1987년 사법시험(29회)에 합격했다. 1993년 성남지청 검사로 임관해 검찰에서 약 27년 동안 근무해 대검찰청 대변인, 대검찰청 형사부장, 청주지검장, 서울고검장, 법무연수원장 등을 역임했다.

특히 2014년 대검찰청 형사부장으로 재직하던 당시에는 세월호 참사와 관련 해양경찰의 구조부실 등 수사를 지휘하기도 했다. 그 과정에서 당시 법무부와 마찰을 겪었고, 실제 수사 일선에서 벗어난 사업연수원 부원장으로 전보됐다. 이후에는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과의 갈등설이 나오기도 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인 2017년 3월 서울고검장으로 취임했고, 제43대 법무연수원장으로 근무하다 지난 2019년 7월에 퇴임했다.

조 내정자가 포함될 예정인 감사원 감사위원회는 감사원장을 포함해 총 7명으로 구성된다. 그러나 지난해 4월 이준호 전 감사위원 퇴임 이후 현재까지 9개월간 후임 인선이 이뤄지지 않아 6인 체제로 유지됐다.

6인 체제의 감사위원회가 운영되는 동안 ‘월성 1호기’ 등 탈원전 정책 과정에서의 위법성을 판단하는 감사가 진행됐고, 이 과정에서 청와대와 감사원 간 갈등설이 제기되기도 했다.

청와대가 신임 감사위원 자리에 김오수 전 법무부 차관 임명 제청을 타진했으나, 최재형 감사원장이 ‘정치적 중립성’ 등을 이유로 제청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감사원은 “4·16 세월호 참사에 대한 수사를 원리원칙과 소신대로 지휘하는 등 냉철한 상황판단과 강직한 성품이 강점이라는 정평”이라며 “검찰 내부 상하 간의 관계에 있어서도 합리적 의견개진과 소탈하고 따뜻한 화법으로 소통함으로써 검찰 조직문화를 건강하고 유연하게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조 내정자에 관해 설명했다.

이어 “확고한 소신과 함께 풍부한 수사경험과 법률적 식견을 바탕으로 감사위원직을 엄정하게 수행할 적임자”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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