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와 감사원 간 갈등설까지 불거지며 지난 9개월간 공석이었던 감사원 감사위원 자리가 채워졌다.
감사원은 15일 검사 출신의 조은석 전 법무연수원장(56)을 신임 감사위원으로 내정했다고 밝혔다. 감사위원은 감사원장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하게 된다.
조 내정자는 2014년 세월호 참사 당시 검·경 합동수사를 지휘했던 인물이다. 그는 박근혜 정부 당시 한직으로 밀려났다가 2017년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서울고검장에 임명됐었다.
특히 2014년 대검찰청 형사부장으로 재직하던 당시에는 세월호 참사와 관련 해양경찰의 구조부실 등 수사를 지휘하기도 했다. 그 과정에서 당시 법무부와 마찰을 겪었고, 실제 수사 일선에서 벗어난 사업연수원 부원장으로 전보됐다. 이후에는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과의 갈등설이 나오기도 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인 2017년 3월 서울고검장으로 취임했고, 제43대 법무연수원장으로 근무하다 지난 2019년 7월에 퇴임했다.
조 내정자가 포함될 예정인 감사원 감사위원회는 감사원장을 포함해 총 7명으로 구성된다. 그러나 지난해 4월 이준호 전 감사위원 퇴임 이후 현재까지 9개월간 후임 인선이 이뤄지지 않아 6인 체제로 유지됐다.
6인 체제의 감사위원회가 운영되는 동안 ‘월성 1호기’ 등 탈원전 정책 과정에서의 위법성을 판단하는 감사가 진행됐고, 이 과정에서 청와대와 감사원 간 갈등설이 제기되기도 했다.
청와대가 신임 감사위원 자리에 김오수 전 법무부 차관 임명 제청을 타진했으나, 최재형 감사원장이 ‘정치적 중립성’ 등을 이유로 제청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감사원은 “4·16 세월호 참사에 대한 수사를 원리원칙과 소신대로 지휘하는 등 냉철한 상황판단과 강직한 성품이 강점이라는 정평”이라며 “검찰 내부 상하 간의 관계에 있어서도 합리적 의견개진과 소탈하고 따뜻한 화법으로 소통함으로써 검찰 조직문화를 건강하고 유연하게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조 내정자에 관해 설명했다.
이어 “확고한 소신과 함께 풍부한 수사경험과 법률적 식견을 바탕으로 감사위원직을 엄정하게 수행할 적임자”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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