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학생 100명중 1명 학폭 경험…집단따돌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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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미 기자
입력 2021-01-21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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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시교육청 '2020년 학교폭력 실태조사'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 전경. [아주경제 DB]


서울에서 학교를 다니는 학생 100명 가운데 1명이 학교폭력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특별시교육청(교육감 조희연)은 서울 지역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2학년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0년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를 21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9월 14일부터 10월 23일 사이 학생 56만8455명을 상대로 온라인 방식으로 이뤄졌다. 조사에 응한 학생은 47만2281명(83.1%)이다.

조사 결과 학교폭력 경험자 비율은 1.1%(5069명)로 전년보다 0.9%포인트 감소했다. 가해자는 0.3%로 0.3%포인트, 학폭 목격자는 2.8%로 2.3%포인트 각각 줄었다.

학교별로는 초등생 2.1%·중학생 0.6%·고등학생 0.3%가 학폭을 경험했다. 전년보다 각각 2.5%포인트·0.5%포인트·0.1%포인트 줄어든 수치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사태로 원격수업 기간이 늘고 등교해 수업 듣는 비율이 낮아진 데 따른 것으로 서울시교육청은 분석했다.

피해 유형은 전년과 대체로 비슷했으나 집단따돌림과 사이버폭력은 다소 늘었다. 언어폭력이 32.3%로 지난해처럼 가장 많았고 집단따돌림 28.5%, 사이버폭력 11.7%, 신체폭력 7.6%, 스토킹 7.3%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특히 집단따돌림은 5.1%포인트, 사이버폭력은 3.1%포인트 각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중학교(17.4%)와 고등학교(16.0%) 사이버폭력 비중은 초등학교(9.4%)보다 높게 나타났다.

학폭을 경험한 장소는 교실 안(32.3%)·복도(11.2%)·운동장(8.2%) 등 학교 안이 64.3%로 대다수였다. 학교 밖 비율은 35.7%로 전년과 비교하면 10.6%포인트 증가했다. 

피해를 당한 시간은 '쉬는 시간'이 35.1%로 가장 많고, 하교 이후(15.4%)와 점심시간(13.9%)도 적지 않았다.

학폭 가해자는 같은 학교 같은 반 학생이 52.2%로 절반이 넘었다. 이어 같은 학교 같은 학년이 26.6%였다.

가해 학생을 대상으로 학폭을 저지른 이유를 조사한 결과 '장난이나 특별한 이유가 없다'는 응답이 25.4%로 가장 많았다. 다음은 '상대방이 먼저 나를 괴롭혀서' 19.0%, '오해와 갈등' 14.3% 등이었다.

학생들은 학폭 피해를 주위에 알리려고 노력했다. 피해자가 학폭 경험을 주위에 알리거나 신고했다는 응답은 83.7%로 전년보다 1.1%포인트 늘었다. 알린 대상은 보호자(50.4%)와 교사(20.7%)가 대부분이었다. 신고율은 매년 꾸준히 늘며 학폭 신고에 관한 학생 인식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학폭 목격 뒤 '다른 사람에게 알리거나 도와줬다'는 응답은 64.4%로 전년과 비교해 4.3%포인트 떨어졌다.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는 35.6%로 4.3%포인트 올라갔다. 이런 이유로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거나(29.7%), 같이 피해를 당할까 무서워서(24.0%)가 주로 꼽혔다.

서울시교육청은 "학교별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를 분석해 후속 조치를 하겠다"고 전하고 "대면수업을 확대하면 발생률이 다시 높아질 수 있으므로 회복적 생활교육·어울림 프로그램 등 학폭 예방교육을 꾸준히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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