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억대 뇌물 수수' 신중국 사상 최대 부패호랑이 '형장의 이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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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인선 중국본부 팀장
입력 2021-01-30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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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이샤오민 전 화룽자산관리공사 회장 사형 선고 한달만에 집행


중국에서 역대 최악의 '부패 호랑이'로 지목된 라이샤오민(賴小民) 전 화룽자산관리공사 회장이 사형 선고를 받은지 한 달도 채 안돼 형이 집행됐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29일 오전 톈진시 제2중급법원은 최고인민법원의 심사 비준을 얻어 라이샤오민 전 회장에 대한 사형을 집행했다.

톈진시 제2중급법원은 지난 5일 1심에서 라이 전 회장이 뇌물 17억8800만위안(약 3000억원)을 받고 중혼(여러 상대와 혼인)하는 등의 범죄로 국가 공직자 명예를 훼손하고 사회적으로 매우 악영향을 끼쳤다며 사형을 선고했다. 이어 지난 21일 2심에서도 같은 형을 선고받았다.

구체적으로 라이 전 회장은 2008년부터 2018년까지 중국은행업감독관리위원회(은감회) 판공청 주임, 화룽자산관리공사 회장 등 금융당국 및 국유기업 요직에 있는 동안 직무상 편의, 유관 기관과 개인의 이익을 봐주면서 이 같은 막대한 뇌물을 직접 또는 제3자를 통해 수취했다. 적발된 뇌물 수수 건수만 총 22건으로 이중 한번에 최대 6억 위안이 넘는 뇌물을 받은 적도 있었다. 이로써 중화인민공화국 역사상 최대 뇌물수수 사건으로 기록됐다. 

이 뿐만이 아니다. 라이 전 회장은 혼인관계에 있는 배우자가 있음에도 홍콩에서 다른 여자와 장기간 사실혼 관계를 유지하며 2명의 자식까지 낳은 것으로 드러나 중혼죄까지 인정됐다.

중국 법원은 앞서 1,2심 판결에서 범죄 내용이 매우 엄중하다며 사형과 함께 정치 권리를 종신 박탈하고 개인 재산 전액을 몰수한다고 밝혔다. 법원은 이미 부정수수한 돈과 재물을 즉각 차압, 이중 벌써 상당수 재산의 압수를 완료했으며 잔여 재산에 대해서도 계속 추징 작업을 벌이고 있다.

라이 전 회장은 1983년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에 입사한 이래 35년간 인민은행과 은행감독관리위원회, 베이징 은행감독국 등에서 주요 보직을 거쳤다. 2009년부터 화룽자산관리의 고위직을 맡으면서 부정행위를 일삼았다.

이에 2018년 4월 라이 전 회장은 기율위반 혐의로 기율검사와 감찰조사를 받았다. 이듬해 1월 톈진 검찰원이 그를 수뢰죄와 횡령죄, 중혼죄로 기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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