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 FC 바르셀로나와 '리빙 레전드' 리오넬 메시(34)가 자신의 계약 내용을 유출한 스페인 매체 '엘 문도'를 상대로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엘 문도는 30일(현지시간) 메시와 바르셀로나 구단의 계약서 내용을 공개했다. 이는 2017년 11월 재계약 당시 작성된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메시는 구단과의 계약이 만료되는 올해 6월까지 4시즌 동안 약 5억 5500만유로(약 7500억 원)를 받기로 되어있다.
아울러 시즌 당 받는 금액은 1억 3800만유로(약 1870억 원)로, 사이닝 보너스 1억 1500만유로(약 1560억 원)와 로열티 보너스 7790만유로(약 156억 원)도 더해졌다.
계약 종료를 5개월 남긴 현재 현재 메시는 이미 바르셀로나로부터 6934억 원 이상을 받았다.
하지만 엘 문도는 메시를 향한 구단의 '특급 대우'를 두고 "바르셀로나를 망친 거대 계약"이라고 지적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세계적 대유행 이후 심각한 재정난에 휩싸인 바르셀로나의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메시가 정작 구단을 위해 양보와 배려의 미덕을 조금도 보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스페인 마르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현재 바르셀로나의 총부채는 11억 7300만유로(약 1조 5900억 원)에 달한다.
현재 바르셀로나는 구단 예산의 4분의 3을 선수들의 임금으로 지출하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선수단 최고 연봉을 요구한 메시의 계약이 구단의 재정 악화에 큰 몫을 하고 있다는 것이 엘 문도의 주장이다.
한편 스포츠 전문매체 ESPN은 1일(한국시간) "메시가 '엘 문도'를 상대로 법적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바르셀로나 구단 내부에서는 "계약서 유출 사실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메시의 계약서 사본은 4장은 메시 본인과 바르셀로나 구단, 라 리가 사무국과 메시의 로펌이 1부씩 나눠 보관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바르셀로나는 성명을 통해 "구단과 메시 사이에서 비밀유지 원칙이 지켜져야 하는 계약서가 유출돼 유감"이라며 "바르셀로나는 문서 유출의 어떠한 책임도 없다. 계약서 공개에 따른 손해에 대해 '엘 문도'를 상대로 법적인 대응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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