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에서 제수용품을 구매해 차린 설 차례상이 대형마트보다 7만원 가량 저렴한 것으로 조사됐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은 지난달 18일부터 닷새간 전통시장 37곳과 인근 대형마트 37곳를 대상으로 설 제수용품 27개 품목에 대한 가격 비교조사를 실시하고 2일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올해 설 차례상을 차리는데 드는 비용(4인 기준)은 전통시장이 평균 25만1844원으로 집계됐다.
대형마트는 평균 32만265원으로 전통시장이 대형마트에 비해 6만8421원(21.4%) 가량 저렴했다.
27개 전체 조사품목 중 21개 품목에서 전통시장이 대형마트보다 가격이 낮았다.
품목 분류별 비율차를 보면, 채소(50.6%), 수산물(26.7%), 육류(25.6%) 순으로 전통시장이 대형마트보다 가격우위를 보였다.
쇠고기(탕국용) 600g을 사려면 대형마트는 4만7961원인데 반해 전통시장은 2만9078원으로 1만8883원이나 차이가 났다.
고사리(400g 기준)는 전통시장에서 4481원으로 구매할 수 있지만, 대형마트는 1만2924원으로 조사됐다. 가격차이가 2.9배에 이른다.
지난해 설 제수용품 가격과 비교하면, 전통시장은 10.4% 상승(22만5680원→25만1844원)했다.
대형마트는 6.4% 상승(29만9669원→32만265원)했다.
지난해보다 설 차례상 비용이 상승한 데 대해 소진공은 “육류가 수요 대비 사육두수 저하 등 공급이 부족해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으로 계란의 가격이 크게 상승했으며, 닭고기 가격도 소폭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와 비교해 밀가루, 술(청주) 같은 공산품(기타 품목) 가격이 상승했는데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경기침체와 소비위축 등으로 전반적인 소비자 물가가 상승한 것으로 분석했다.
조봉환 소진공 이사장은 “설 명절기간 저렴하고, 넉넉한 인심, 향상된 서비스로 고객을 맞이하는 전통시장에서 대형마트보다 알뜰하게 장을 보기 바란다”며 “설 명절을 맞아 이달부터 특별판매 중인 온누리상품권을 활용해 전통시장에서 장을 보시면 가계부담을 줄이시는데 한층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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