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NA] 미국, 유럽 당국, 미얀마 군부에 압박 강화... 제재 현실화되나

[일본대사관 앞에서 "미얀마를 살려달라"고 일본어로 쓴 종리를 들며 지원을 요청하는 시위대들 =10일, 양곤 (사진=NNA)]


미얀마 전역에서 연일 벌어지고 있는 군사 쿠데타에 대한 항의시위에서 처음으로 일반시민 피해자가 발생한 9일, 미국과 유럽은 미얀마 군부를 강하게 비난했다. 유럽연합(EU)의 한 간부는 제재검토를 표명하는 등 압박의 강도를 높였다. 미얀마에서는 10일에도 5일째 시위가 이어졌다. 일본을 비롯한 외국공관 및 유엔사무소 앞에서 '미얀마를 도와달라'고 외치는 시민들이 늘어나고 있다.

수도 네피도에서는 9일, 경찰 당국이 고무탄을 발포, 다수의 부상자가 나왔으며, 여성 1명은 뇌사상태에 빠졌다. 여성의 상태를 살핀 한 의사는, 여성은 두부에 총탄을 맞은 것으로 의심되며, "수술을 한다해도 살아날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말했다. 여성은 10일 정오 기준으로 집중치료실(ICU)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의하면,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네피도에서 중상의 부상자가 발생한 것에 대해 군부에 "권한을 포기하고 폭력행위를 그만둘 것을 다시 한번 요청한다"고 비난했다. 조제프 보렐 EU 외교안보 대표도 "제재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곤 중심부 술레 파고다 부근을 행진하는 시위대 =10일 (사진=NNA)]


EU는 쿠데타가 발생한 다음날인 2일, 민주주의의 승리를 위해 "모든 수단을 검토할 것"이라는 성명을 동 대표가 발표, 제재발동 가능성을 시사해 왔으나, 이번 발표로 제재가 더욱 구체화된 모양새다. "제재로 인해 일반국민이 타격을 입지는 않을 것"이라며, 개인과 군 소유 기업에 대한 추가제재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U는 미얀마에 대해, 무기 이외의 상품을 EU에 수출할 때 관세를 감면하는 '일반특혜관세제도(GSP)'를 적용해 왔으며, 이에 따라 미얀마 전체 수출 중 EU에 대한 봉제품 수출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유엔 미얀마 사무소에 의하면, 봉제산업에는 약 70만명의 근로자가 취업하고 있어, 일반 근로자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봉제산업에 대한 제재는 실제 시행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최대 도시 양곤에서는 군부에 대한 압박을 강화할 것을 국제사회에 요구하는 시위대가 재외공관 및 국제기관 사무소 앞에서 지원을 호소하기 시작했다. 주 미얀마 일본대사관 앞에서는 10일, '미얀마를 도와달라', '미얀마에 정의를' 등의 메시지를 일본어로 쓴 종이를 든 시위대가 연좌시위를 벌이며 지원을 호소했다.

미국대사관 및 유럽사무소 앞에서도 시위대들이 미얀마 민주화 복귀를 위한 도움을 국제사회에 요청했다.

[포스트잇을 붙이는 캠페인에 참여하는 사람들 =10일, 양곤 (사진=NNA)]


■ 중국대사관 앞에서 비난 시위
한편, 중국대사관 앞에서는 항의시위가 일어났다. 참가자들은 '군부 편을 들지마라', '중국 설날 빨간 봉투는 필요없다'라고 쓰여진 피켓을 들었다. 중국은 같은 유엔안보리 상임이사국인 러시아와 함께 쿠데타에 대한 비난을 하지 않고 있다.

양곤에서는 시내 전역에서 시위가 벌어지고 있으며, 참가자는 학생, 활동가, 의료관계자, 공무원 단체, 노동조합 등의 각계 각층에서 젊은층에서 노년층에 이르기까지 연령대도 다양하다. 흘레단 지구 및 중심부인 술레 파고다 주변에서는 교통정체가 발생하고 있으며, 흘레단 지구에서는 당국과 시위대가 바리케이트를 사이에 두고 대치중이나, 충돌이나 방수포 발사 등 시위대를 강제 해산하는 조치는 취하지 않았다. 간선도로 옆 콘크리트벽에 항의 메시지를 쓴 포스트잇 붙이기 운동도 시작됐다. '하루 빨리 민주적인 세상을'이라고 쓴 여성은 "쿠데타가 일어나고 공포감에 시달리면서, 우리나라인데도 감옥에 있는거 같다"고 한탄했다. 슈에 에이 초(26)씨는 "운동을 더욱 확산시켜, 전 세계 사람들에게 미얀마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을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시위는 수도 네피도와 이미 다수의 체포자가 나온 제2도시 만달레이 등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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