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통화 완화 정책' 이어간다…"경제회복 갈 길 멀어"

연준 1월 FOMC 회의 의사록 공개

"경제 여건, 장기목표와 거리 멀어"

제로금리·자산매입 유지 필요 강조

"기준금리·자산매입 現 속도 유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지난해 3월 3일 긴급 기준금리 인하 관련 언론 브리핑을 하는 모습. [사진=AFP·연합뉴스]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경제 회복을 위한 ‘제로금리’, ‘자산 매입 유지’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17일(이하 현지시간) 연준이 공개한 지난달 26~2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 위원들은 경제 회복까지 갈 길이 멀다고 판단하며 현재 수준의 통화 완화 정책을 유지하는 것에 뜻을 모았다.

FOMC 회의 참석자들은 “경제 여건이 현재 FOMC의 장기 목표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다”면서 “이러한 목표가 달성될 때까지 정책 스탠스를 계속 완화적으로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것에 주목했다.

의사록은 이어 “그에 따라 모든 참석자는 연방 기준금리와 자산 매입 속도를 위한 위원회의 현재 설정과 성과기반 가이던스 유지를 지지했다”고 전했다.

연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사태 이후 무너진 경제를 회복하고자 기준금리를 제로(0)에 근접하게 낮추고, 매달 1200억 달러(약 132조9000억원) 규모의 미국 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을 매입하는 등의 통화 완화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의사록은 “자산매입에 대한 위원회 지침은 고용과 인플레이션(물가상승) 목표 달성을 향한 상당한 진전이 있을 때까지는 적어도 현재 속도로 매입이 지속할 것임을 시사했다”면서 “경제가 아직 그러한 목표와 거리가 멀기 때문에, 참석자들은 실질적인 추가 진전이 이뤄지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완전고용과 2%의 장기 물가상승률 달성 등의 목표치에 도달할 때까지 현재의 완화 정책을 지속하겠다는 연준의 의지를 재확인한 셈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달 FOMC 이후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인내할 것”이라면서 “상당 기간 인플레이션이 완만하게 2%를 넘는 것을 추구할 것이다. 실제로 그렇게 행동해야 신뢰를 얻을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의사록 공개에 앞서 주목을 받았던 조기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시점 언급은 없었다고 CNBC는 전했다. 앞서 일각에서는 예상보다 빠른 경기회복 전망 등을 앞세워 연준의 조기 테이퍼링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의사록에는 연준 양적완화(QE)에 대한 평가도 담겼다. 의사록은 “참석자들은 지난해 3월부터 이뤄진 연준의 대차대조표 증가는 재정 여건을 실질적으로 완화했다고, 경제에 실질적 지원을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고 부연했다. CNBC는 연준 대차대조표가 약 7조5000억 달러로 증가했다고 전했다.

인플레이션 증가 우려에 대한 방안도 논의했다. 의사록은 “많은 위원은 상대적 물가의 일시적 변화와 인플레이션의 근원(근본)적(underlying) 추세의 변화를 구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위원들이 이런 차이를 설명하고자 “과거의 낮은 수준처럼 인플레이션 영향을 주는 일시적 변수들을 지표에서 빼서 좀 더 지속적인 물가 추세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