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3차 위기로 경제의 어려움이 지속하는 가운데 2월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9.5% 늘며 넉 달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특히 일평균 수출액은 2월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월 수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9.5% 증가한 448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1일 밝혔다. 이번 2월 수출 실적은 설날과 겹쳐 조업일수가 지난해보다 3일 적었음에도 플러스를 나타냈다.
월별 수출 증가율도 지난해 10월 -3.9%에서 4개월 연속 상승세다. 11월 3.9%에서 12월 12.4%, 1월 11.4%로 수출 실적이 크게 늘었다. 이어 2월에도 9.5% 상승을 기록하며 코로나 유행을 무색하게 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하루 평균 수출 증가도 눈부시다. 2월은 26.4% 증가한 23억 달러로, 2017년 10월 이후 40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율을 나타냈다. 하루 평균 수출액은 역대 2월 중 1위였다.
이러한 실적 증가의 배경에는 다양한 품목의 수출 약진이 작용했다. 지난달 15대 주력 품목 가운데 11개가 증가하며 수출을 견인했다.
대표적인 효자 품목인 반도체 수출액은 13.2% 증가한 83억7000만 달러로, 8개월 연속 증가했다. 지난달 수출액은 역대 2월 중 두 번째로 많은 액수다.
주력 품목 중 하나인 자동차도 이달 47%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이는 10년 6개월 만에 두 달 연속 40% 이상의 높은 증가율이다.
장기 부진을 겪는 석유화학(22.4%) 제품도 유가 상승과 글로벌 수요 증가로 실적이 개선됐고, 지난해 4월 이후 30∼60%대의 감소세를 보이던 석유제품(-15.2%)도 수출 감소 폭이 대폭 줄었다.
또 진단키트 등 바이오헬스(62.5%)와 디스플레이(19.1%) 등 정보기술(IT) 품목도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이며 약진을 거듭했다.
지역별로는 중국(26.5%)·미국(7.9%)·EU(48.2%) 등 3대 시장 수출이 모두 4개월 연속 늘었다. 대중국 수출은 두 달 연속 20%대 증가율을 기록했으며, 미국 수출은 2월 중 처음으로 60억 달러를 돌파했다.
지난달 수입은 13.9% 늘어난 421억1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무역수지는 27억1000만 달러로 10개월 연속 흑자를 냈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세계 경기와 교역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코로나19 장기화와 보호 무역주의 확산 등 통상환경 변화에 대한 불확실성도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이번 달에는 제4차 확대무역전략조정회의를 통해 확실한 수출 플러스 전환을 위한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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