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미국 IT전문매체 아르스테크니카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완료된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의 5G 중저대역(3.7~3.98㎓)의 280MHz 폭 주파수 경매의 낙찰액은 총 809억달러(91조원)로 사상 최대 규모를 달성했다.
미국 이동통신 3사가 경매에 투입한 금액은 각 사별로 △버라이즌 455억달러(51조원) △AT&T 234억달러(26조원) △T모바일 93억달러(10조원) 등 순서다. 특히 버라이즌이 적극적으로 중저대역 주파수 확보에 나섰다.
FCC가 공급한 중저대역 주파수 라이선스는 총 5584개로, 이 중 버라이즌이 확보한 라이선스는 3511개로 가장 많다. AT&T는 1621개, T모바일은 142개다. 라이선스를 확보한 사업자들은 향후 15년 간 주파수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영국 민간 시장조사기관 오픈시그널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버라이즌의 5G 다운로드 속도는 494.7Mbps로 미국 이통3사 중 가장 빨랐으나, 가용성은 0.4%에 불과했다. 0.4%는 하루 24시간 중 약 1시간 정도만 5G를 이용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 때문에 최근 버라이즌은 속도보다 가용성과 커버리지를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버라이즌이 이번 중저대역 주파수 경매에 적극 나선 이유도 5G 가용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오픈시그널의 조사 결과 버라이즌의 5G 다운로드 속도는 47.4Mbps로 지난해(494.7Mbps)보다 10분의 1수준으로 줄었다. 버라이즌의 속도는 T모바일(58.1Mbps)과 AT&T(53.8Mbps)보다도 느리다. 반면 버라이즌의 가용성은 지난해 0.4%에서 9.5%까지 개선됐다. T모바일은 30.1%, AT&T는 18.8%로 나타났다.
한국 이통사들은 5G 상용화 초기부터 3.5㎓ 대역에 집중해왔다. 28㎓ 대역 주파수 역시 할당받았지만 주파수 특성 때문에 마땅한 활용처를 찾지 못한 상태다. 이에 따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도 28㎓ 대역을 B2B용에 집중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제시카 로젠워셀 FCC 의장은 이번 경매에 대해 "미국 통신 사업자들도 빠르고 안정적인 5G 서비스를 위해 글로벌 통신업계처럼 중대역 주파수 대역에 집중하는 전략으로 전환했다는 점을 의미한다"며 "미국 이통사들은 해당 주파수를 서비스에 빠르게 적용하기 위해 노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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