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미래차 시대 중국 ‘수소굴기’ 올라탄다.. 광저우 생산기지 건설

2일 HTWO광저우 온라인 기공식 개최, 한국과 중국서 동시 진행

리시 광둥성 서기, 마싱루이 광둥성 성장, 홍성욱 총영사, 정의선 회장 등 참석

내년 하반기 완공 목표, 연간 6500기 생산 … 수소사업 해외확장 전략적 요충지

현대자동차그룹이 미래차 시대에 대비하기 위해 중국 ‘수소굴기’에 올라탄다. 2035년 수소전기차 100만대 시대를 준비하는 중국에 해외 첫 수소연료전지시스템 공장을 건설해 글로벌 시장 개척의 교두보로 삼는다는 전략이다.

현대차그룹은 2일 현대모터스튜디오 경기 고양과 중국 광둥성 광저우 위에슈국제회의센터를 온라인 화상으로 연결해 ‘HTWO 광저우’ 기공식을 개최했다. 이날 온라인 행사에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리시 광둥성 서기와 마싱루이 광둥성 성장, 홍성욱 주 광저우 대한민국 총영사 등이 참석했다.

HTWO 광저우는 현대차그룹이 글로벌 수소 사업 본격화 및 수소 산업 생태계 확장을 위해 건설하는 해외 첫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생산공장이다. 중국 내에 최초로 세워지는 대규모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전용 공장이기도 하다.

법인명으로는 ‘인류를 위한 수소’라는 뜻을 담은 현대차 수소연료전지시스템 브랜드 ‘HTWO’가 처음으로 적용됐다. HTWO 광저우는 중국 광동성 광저우개발구에 위치하며, 2022년 하반기 완공이 목표다. 20만7000㎡ 규모의 부지에 △연료전지시스템공장 △혁신센터 등이 들어선다.

연간 생산목표는 총 6500기로, 현대차그룹은 향후 중국 시장 상황과 중앙정부 정책을 고려해 공급물량을 순차적으로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현대차그룹은 HTWO 광저우 설립을 위해 2019년 12월 중국 광둥성 정부와 업무협약(MOU)을 맺은 바 있다.

현대차그룹이 첫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생산기지로 광저우를 낙점한 배경에는 중국 정부의 수소굴기에 대한 강력한 의지가 있다. 중국은 2035년 세계 최대의 수소전기차 시장 중 하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정부가 수소전기차 시장의 성장에 앞장선다. 중국자동차 공정학회는 지난해 10월 ‘에너지 절감 및 친환경차 기술 로드맵 2.0’을 발표하고 현지 수소전기차 보급 목표를 제시했다. 2035년 수소전기차 누적 100만대 보급 등 구체적인 시장 활성화 방안이 담겨 있다.

당장 올해부터 2025년까지는 중국의 제14차 5개년 경제개발계획이 진행되는 시기로, 친환경차 보급 확대에 한층 속도가 붙을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광둥성은 중국 수소굴기의 핵심지역으로 꼽힌다.

지난해 11월 광둥성은 ‘수소전기차 산업발전 실시 촉진 방안’을 발표하고, 지역 내 산업단지와 연구개발 시설 등을 활용해 수소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구체적인 목표를 공개한 바 있다.

현대차그룹은 세계 최고의 수소연료전지시스템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광둥성이 추진 중인 수소산업 육성 시범사업에 참여, 현지 법인 설립 초기부터 안정적으로 판매 기반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날 기공식에서 정 회장도 “중국 내 다양한 파트너십과 적극적인 협력을 통해 클린 모빌리티 혁신을 적극 선도해 나가겠다”며 “양국의 협력과 지원을 바탕으로 깨끗한 생태환경 구축을 위한 시너지를 창출해 더 나은 미래와 사회 환경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싱루이 성장은 “광둥성은 수소 활용을 높이는 등 수소산업 발전을 촉진하고 있다”며 “현대차의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사업을 전폭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중국 광둥성 광저우에 건설되는 현대자동차그룹의 수소연료전지시스템 공장 ‘HTWO 광저우’ 조감도.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