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하리수가 트랜스젠더(성전환자)를 비하하는 악플러들을 향해 일침을 가했다.
하리수는 8일 인스타그램에 자신이 받은 악성 메시지 내용을 공개하고 "세계 어딜가나 나의 여권과 나의 권리는 이미 여자다. 너의 우스운 키보드 몇자에 흔들릴 내가 아니니 꺼져줄래?"라고 일갈했다.
하리수가 공개한 악성 메시지에는 '역겹다', '못생겼다', '죽어라' 등의 폭언이 담겨있다.
하리수는 "나는 그냥 네가 웃기다. 이런 말 데미지 1도 안온다"라며 "나는 지금껏 예쁘다는 말만 듣고 살아와서 앞으로 나이에 맞게 늙어가고 당연히 못생겨질 예정이지만 그래도 너보다는 아름답게 세상을 살아갈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걱정하지 않아도 이미 법적으로 여자로 인정받아서 나를 여자다, 아니다 해봐야 아무 소용이 없다"며 "싫으면 오지 말라니까 굳이 왜 찾아오고 난리냐. 진짜 외롭냐, 내가 그렇게 좋냐"라고 되받아쳤다.
하리수는 국내 최초 성전환 연예인이다. 2001년 도도화장품 '빨간통 매니아' TV광고에 출연해 큰 인기를 얻었다. 이후 활발하게 방송 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그는 트랜스젠더 인식 개선과 관련해 가감없이 공개적인 발언을 해왔다. 앞서 지난 4일에는 성전환 후 강제전역 당한 뒤 안타깝게 생을 마감한 변희수 전 하사 소식에 안타까움을 드러내며 애도의 뜻을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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