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자동차(EV)업체인 테슬라에 악재가 겹쳤다. 내연차 업체의 전기차 시장 신출로 ‘선두자리’를 위협받는 상황에서 생산공장에 화재까지 발생했기 때문이다.
11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테슬라의 프리몬트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CNBC는 소방당국을 인용해 “목요일 오후 캘리포니아 프리몬트에 위치한 테슬라 공장에 화재가 발생했다”면서 “불길은 수 시간 만에 잡혔고, 부상자 등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프리몬트 소방당국은 테슬라 공장 내 공사가 이뤄지던 곳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면서, 용융 알루미늄과 유압유가 혼합되면서 불이 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화재 발생 후 소방당국은 테슬라 화재대응팀의 도움을 받아 자동차 제조에 사용되는 스탬프식 세척기를 동원해 불을 진압했다.
CNBC는 해당 공장은 예전에도 도장 부문 작업장 등 다수의 화재가 발생한 적이 있다고 지적하며, 이 공장이 모델3, 모델Y, 모델S, 모델X 등을 생산한 테슬라의 주요 생산시설이라고 부연했다.
앞서 테슬라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4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테슬라는 프리몬트 공장의 대기 허가 및 규정 준수와 관련해 베이지역 대기질관리국(Bay Area Air Quality Management District)으로부터 ‘위반통지(notices of violation)’를 받았다.
테슬라는 자료에서 “미국환경보호국(EPA)의 대기청정법 요건을 갖춘 프리몬트 공장 운영 준수를 검토하고 있다”면서 EPA와 함께 정보 요청에 대응하고 있다고 적었다.
CNBC는 또 최근 부품 부족으로 생산이 중단됐던 공장도 이곳이라고 덧붙였다. 당시 이 공장이 부품 부족으로 생산이 중단됐다는 소식에 테슬라 주가는 곤두박질쳤다.
한편 테슬라 주가는 최근 미국 국채금리 불안에 흔들리며 550달러 선까지 밀렸다가 금리 상승세 주춤에 지난 9일 19.64%가 폭등했고, 이날도 4% 이상이 올라 700달러 회복을 눈앞에 뒀다.
하지만 이날 화재로 테슬라 주가가 다시 흔들릴 위기에 처했다. 만약 이번 화재로 테슬라 생산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로 투자자들의 매도 행렬이 이어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