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마이종목'은 주식시장에서 이슈가 되는 중국 종목을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마이'는 중국어로 '사다(買)'와 '팔다(賣)'를 모두 뜻하는 단어입니다. 영어로는 '나(My)'를 뜻하기도 하죠. 이 코너를 통해 아주경제 중국본부에서는 매일 독자들이 중국증시에서 궁금해할 만한 종목을 소개합니다. [편집자 주]
텐센트 그룹 자회사인 온라인출판사 웨원그룹(閱文集團, 00772.HK)이 상장 3년 만에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충격과 투자 실패 등이 적자 배경으로 지목됐다.
지난 23일 웨원그룹이 발표한 지난해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웨원그룹의 적자규모는 45억 위안에 달했다. 지난 2017년 홍콩 증시에 상장한 이래 사상 첫 적자다.
웨원그룹은 지난해 코로나19 등 외부적인 불확실성과, 구조조정으로 아직 체계적이지 않은 시스템과 부서간 원활하지 않은 소통 등 대내외적인 리스크가 적자를 초래했다고 설명했다.
관련 소식에 웨원그룹의 주가는 25일 10시 5분(현지시간) 기준 4.67%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사실 웨원그룹의 적자는 시장에서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었다. 웨원그룹이 지난 2018년 인수한 신리미디어(新麗傳媒)이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기업가치가 크게 떨어져 실적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아울러 무료 문학 콘텐츠가 쏟아지면서 유료 독서 플랫폼의 입지가 좁아진 것도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실제로 최근 3년간 유료 이용자 수 규모가 '제자리 걸음'하고 있다. 2018년~2020년 3년간 웨원그룹의 월간 유료 구독자 수는 각각 1080만명, 980만명, 1020만명으로 전체 이용자 수의 4~5%에 불과하다.
저작권 수입도 감소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영화, 드라마 등 콘텐츠 상품이 방영, 개봉을 연기하면서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건 웨원그룹 매출은 여전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단 점이다. 웨원그룹의 지난해 매출은 85억 3000만 위안(약 1조4809억원)으로 전년 대비 2.1% 상승했다. 특히 하반기 매출만 놓고보면 52억7000만 위안을 기록했다. 상반기보다 61.5% 증가한 것이다.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온라인 비즈니스 매출은 전년 대비 32.9% 오른 49억3200만 위안을 기록했다. 자체 플랫폼의 상품 수익이 전년 대비 61% 오르며 힘을 보탰다.
유료 구독자 수는 '답보' 상태지만 유료 구독자의 평균 구독료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게 고무적이다. 1인당 평균 구독료는 전년 동기 대비 37.15% 오른 34.7위안으로 집계됐다.
웨원그룹은 중국에서 가장 큰 온라인 출판사로, 텐센트 산하 소설문학 콘텐츠 사업을 모두 아우르고 있다. 지난 2017년 11월 홍콩 증시에 성공적으로 상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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