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가 주주에게 지급하는 배당금을 중기배당(1년에 두 번) 방식에서 분기배당(매 분기당) 방식으로 전환한다. 분기배당을 통해 주주환원을 확대해 궁극적으로 주주가치를 높이겠다는 취지다. 기업가치 극대화를 위해 임원에게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도 부여했다. 분기배당·스톡옵션을 통해 SKT가 책임경영의 의지를 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SKT는 25일 서울 중구 T타워에서 열린 제37 주주총회에서 안건에 오른 정관 일부 변경의 건(분기배당 신설)과 스톡옵션 부여 건을 승인했다.
박정호 SKT 대표는 이날 분기배당 신설과 관련해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다는 평가가 있다”면서 “분기배당으로 전환되면 예측 가능성이 높아지고 주주가치가 높아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2004년에 중간배당을 도입한 SK텔레콤은 매년 12월, 6월 말에 한 차례 중간배당을 지급하는 방식을 유지해왔다.
분기배당은 대표적 주주환원 정책으로 꼽힌다. 일각에선 분기별로 배당금을 지급할 경우 배당 총액이 줄어들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박 대표는 이에 대해 “수익 변화로 인해 분기별로 금액이 달라질 수 있다”면서도 “지금 배당보다 적어질 우려는 안 하셔도 된다”고 말했다.
SKT는 책임경영을 강화하고 기업가치를 올리려는 의도로 스톡옵션은 임원 13명에게 스톡옵션을 부여하는 안도 통과시켰다. 스톡옵션은 회사 임직원이 미리 정한 가격으로 자사 주식을 살 수 있는 권리다. 일종의 성과급으로도 인식된다.
SKT는 유영상 MNO사업대표, 강종렬 ICT 인프라 센터장, 윤풍영 최고재무책임자(CFO) 등 임원 13명에게 총 3만3280주를 부여한다. 한 주당 가격은 25만1380원으로 총액은 83억6592만원이다. 스톡옵션 행사 기간은 2023년 3월 26일부터 2026년 3월 25일이며 2년 이상 근속한 임원만 행사할 수 있다.
이날 SKT는 독립적이고 투명한 이사회 중심의 경영을 구축하기 위해 이사회 산하 위원회를 4개로 재편했다. 4대 위원회는 △미래전략위원회 △인사보상위원회 △감사위원회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위원회 등으로 이사회 중심 경영을 지원한다.
미래전략위원회는 회사 중·장기 과제와 경영 목표를 결정한다. 인사보상위원회는 임직원들의 평가와 보상을 독립적으로 결정하고, 차기 대표이사 또는 미래 경영자를 발굴한다. 감사위원회는 단순히 회계 감사 수준을 넘어 회사 전반의 위험요소를 점검하는 역할을 맡는다. ESG 위원회는 시대적 흐름인 ESG 가치를 높이는 역할을 담당한다.
박 대표는 SKT의 방향성도 제시했다. 박 대표는 “올해를 기점으로 큰 방향의 전환을 앞두고 있다”면서 “SKT는 명실상부한 인공지능(AI) 컴퍼니로 전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초협력 파트너인 아마존을 예로 들어 “아마존은 프라임 서비스도 있지만, 사실 AI를 강력한 무기로 삼고 있다”면서 “아마존은 운영체제(OS)가 없는데도 AI를 잘 진화시켰기 때문에 초협력에서도 협조를 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