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를 찾아서] 기아① 유럽전문가 송호성 대표, 코로나19에도 수출로 '훨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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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혜경 기자
입력 2021-03-29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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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0년 현대차그룹, 15년 글로벌 경험으로 '해외 판매 전문가'

“어떤 기업이 성공하느냐 실패하느냐의 차이는 그 기업에 소속돼 있는 사람들의 재능과 열정을 얼마나 잘 끌어내느냐 하는 능력에 의해 좌우된다.” 토마스 제이 왓슨 전 IBM 회장이 남긴 말이다. 기업은 리더(Chief)의 역량에 따라 흥할 수도, 망할 수도 있다는 뜻이다. 아주경제는 기업의 핵심적 역할을 수행하는 다양한 C(Chief : CEO, CFO, CTO 등)에 대해 조명해보려 한다. <편집자 주>

"코로나19 위기를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가볍고 빠른 조직으로 체질을 개선하는 기회로 활용하자."

송호성 기아 사장은 지난해 4월 코로나19로 인한 피해가 확산하고 있을 당시 임직원들에게 이같이 당부했다. '위기를 기회로 만들겠다'던 그의 포부는 지난해 실적으로 증명됐다. 기아는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했다. 세계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공장 '셧다운' 등으로 줄줄이 적자 성적표를 받아든 것과 대조적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송 사장이 새 사령탑에 오른 지난해 기아는 역대 최대 매출인 59조1681억원을 달성했다. 2019년과 비교해 1.8%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도 2019년에 비해 2.8% 증가한 2조665억원을 기록했다.

기아가 이처럼 위기 속에서도 호실적을 기록할 수 있었던 데는 '해외 판매 전문가'라고 불리는 송 사장의 역할이 컸다. 실제 기아는 지난해 해외 시장에서 고수익 차종을 중심으로 판매 확대에 나서 좋은 실적을 거뒀다. 국내는 판매가 5.2% 감소한 반면, 해외는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했다. 특히 북미에서는 전용 모델인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텔루라이드' 등을 앞세워 2019년 대비 5.1% 성장했고, 인도에서는 소형 SUV '셀토스', '쏘넷' 등을 앞세워 2019년 대비 무려 71.4% 성장했다.

송 사장은 1988년 현대자동차에 입사한 뒤, 2007년 기아자동차로 자리를 옮겨 프랑스판매법인장(이사대우)을 맡으며 본격적인 해외 경험을 쌓았다. 이후 수출기획실장과 유럽총괄법인장(전무), 사업관리본부장(부사장)을 역임하며 2017년 말까지 유럽 법인을 이끌었다. 송 사장이 유럽 법인을 맡으면서, 2013년 33만9000대였던 기아의 판매량은 2017년 47만3000대로 40%가량 증가했다. 같은 기간 기아의 전체 해외 판매량은 오히려 6% 정도 줄었지만, 유럽만은 승승장구한 셈이다.

30여년간 해외 시장 판매를 이끌던 그는 지난해 3월 사장으로 승진했다. 같은해 6월 임시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다. 사장 취임 후 그가 내건 첫 번째 과제 역시 수출 확대였다. 취임 후 첫 현장경영도 수출에 방점을 뒀다. 송 사장은 평택시 평택항으로 가 기아의 최대 선적 부두를 점검했다. 임직원에게도 수출 확대를 위한 노력을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는 사명 변경과 함께 기아의 '체질 개선'에 집중할 전망이다. 기아는 올해 초 31년 만에 '기아자동차'에서 '자동차'를 떼고 기아로 사명을 변경했다. 특히 송 사장은 사명 변경과 중장기 전략 '플랜S' 추진에 속도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송호성 기아 사장. [사진=기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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