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상용화 2년 명과 암] ① 5G 이용자 70% "5G 선택 후회"

아주경제·오픈서베이 공동 전국 1000명 대상 통신 만족도 설문조사

5G 서비스 불만 이유 70% 이상이 "5G 불통"...비싼 요금제 지적도

LTE·3G 가입자 5명 중 3명 "현재 서비스 만족...5G 갈아탈 생각없어"

[그래픽=임이슬 기자]

5G 가입자 10명 중 7명은 LTE로 요금제를 바꾸고 싶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서 5G가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지 2년이 지나 전체 5G 가입자 규모가 1400만명에 육박한 시점에도, 이용자가 체감하는 5G 품질은 여전히 기대에 못 미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아주경제는 모바일 기반 설문조사 기관 오픈서베이와 공동으로 5G 이용 관련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5G 이용자 중 74.9%가 LTE로 요금제를 변경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5G 서비스가 만족스럽지 않은 이유를 최대 두 개 꼽아달라는 질문에는 'LTE로 자주 전환되거나 5G가 안 터진다(71.1%)'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5G 요금제가 비싸다(62.5%)는 응답도 뒤를 이었다.

반면 5G 이용자에게 서비스 이용 후 가장 만족스러웠던 점을 묻자 '딱히 만족스러운 점이 없다(55.7%)'는 응답이 제일 많았다. 5G 요금제에 가입한 이후 이용빈도나 이용시간이 늘어난 서비스가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도 '특별히 달라진 것이 없다(57.1%)'는 답변이 절반 이상이었다. 모바일 게임(11.1%)이나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실감 미디어 서비스(5.3%) 등 5G 전용 서비스 이용이 늘었다는 답변은 미미한 수준에 그쳤다.

5G 이용자들은 대체로 요금제가 비싸다고 느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5G 요금이 매우 비싼 것 같다(32.3%)는 응답과 비싼 것 같다는 응답(35.9%)을 합치면 68.2%로 과반으로 나타났다. 반면 저렴하다(저렴하다 4.2%, 매우 저렴하다 1.4%)는 취지의 답변은 이에 크게 못 미쳤다. 실제로 5G 이용자 중에는 8만원 이상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가입자(38.7%)가 가장 많았다. 

이에 비해 LTE와 3G 이용자는 서비스와 요금제에 대한 만족도가 대체로 높았다. 전반적인 만족도를 5점 척도로 나타낸 결과 5G 이용자는 평균 2.76점에 그친 반면 LTE와 3G 이용자는 평균 3.49점이었다. LTE와 3G 이용자 중 62.4%는 5G 요금제로 바꿀 의향이 없다고 답했다. 그 이유로는 5G 요금이 부담스럽다(49%)는 답변과 지금 쓰는 서비스에 별다른 불편함이 없다(48.5%)는 응답이 많았다.

LTE·3G 이용자 중에도 5G 서비스를 이용하고 싶다는 응답이 37.6%로 적지 않게 나타났다. 다만 그 이유도 5G 이용자의 답변과는 차이가 있었다. 서비스 불만족이 가장 큰 이유였던 5G 이용자와 달리 LTE 이용자들은 '5G를 지원하는 최신 스마트폰(갤럭시S21, 아이폰12)을 이용하고 싶어서(65.6%)' 바꾸고 싶다는 답변이 제일 많았다.

김주호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 팀장은 "5G가 2년을 맞았지만 불통문제와 부족한 커버리지, 비싼 요금제 등으로 소비자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며 "통신 서비스는 국민 모두의 공공자산인 주파수를 기반으로 공공재 성격이 높은 만큼, 정부도 통신사업자들이 제 역할을 다하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번 설문조사는 본지가 오픈서베이에 의뢰해 지난 3월 29일 1일간 진행됐으며, 20대부터 50대까지 전국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3.10%p로 95% 신뢰수준이다. 1000명 중 통신 세대 별로 5G 359명, LTE 619명, 3G 22명 등이 응답했으며, 이용 중인 통신사는 △SK텔레콤(44.7%) △KT (30.2%) △LG유플러스(17.8%) △알뜰폰(7.3%) 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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