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재보궐선거 참패 이후 궁지에 몰린 더불어민주당이 돌파구 찾기에 고심하고 있다. 지난주에 이어 12일에도 민주당의 초선, 재선 의원들이 잇따라 모임을 여는 등 쇄신 방향을 둘러싼 논의가 본격화하고 있다.
민주당 재선 의원들은 이날 오전 여의도 켄싱턴 호텔에서 약 3시간에 걸쳐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들이 공개적으로 대규모 모임을 가진 것을 작년 총선 이후 처음이다.
이번 모임의 좌장 역할을 맡은 김철민 의원은 간담회에 앞서 "초선의원들이 모임을 하고 여러 이야기를 한다는 것을 듣고 몇몇 재선의원 분들이 우리도 역할을 해야 하지 않겠냐고 말씀하셨다"며 개최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김 의원은 이날 참석한 의원들에게 "재선 의원들이 당의 허리 역할을 열심히 해야 당이 새롭게 출발할 수 있다"며 다양한 의견 제시를 요청했다.
모임에서는 크게 두 가지 측면에서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일단 초선의원들의 (주장) 내용에 대해 동의하고 힘을 실어주기로 했다"며 "선거 패인이 많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우리와 반대 논리에 있는 분들의 목소리를 철저히 차단했다. 이제는 그분들의 목소리를 귀담아 쇄신 재료로 쓰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김 의원은 일부 초선의원들이 재보선 참패 원인 중 하나로 '조국 사태'를 꼽은 것을 두고 재선의원들 내부에서 이견은 없었냐는 질문에 "이견은 없다. 문제의식에 조금의 차이들이 있었다"고 답했다.
앞서 민주당 초선의원들은 지난 9일 재보선 참패에 따른 당 쇄신을 강조하는 입장문을 발표한 바 있다. 특히 이들은 조 전 장관 사태에 대해 "국민께서 사과를 요구하면 사과할 용의도 있다"고 했다. 전용기, 오영환, 이소영, 장경태, 장철민 등 20~30대 청년 초선 의원 5명은 같은 날 국회에서 별도 기자회견을 열고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검찰개혁의 대명사라고 생각했지만, 그 과정에서 국민이 분노하고 분열한 것은 아닌가 반성한다"고 했다. 이어 "검찰개혁은 많은 국민이 공감하는 정책이었으나 추미애·윤석열 갈등으로 국민의 공감대를 잃었다"고 부연한 바 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대권 출마를 선언한 박용진 의원을 비롯해 강병원·강훈식·기동민·김성환·김영진·김병욱·김승남·김윤덕·김한정·맹성규·박주민·백혜련·송갑석·이재정·임종성·정춘숙·조응천·최인호 의원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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