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 실적 시즌을 맞은 가운데 가격 상승이 가장 큰 테마로 떠오르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26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미 코카콜라를 비롯해 가전업체 월풀, 가정용 생필품 생산업체인 프록터앤갬블(P&G), 화장지 등을 생산하는 킴벌리-클라크 등은 실적 발표와 함께 원자재 가격 상승을 상쇄하기 위해 가격 인상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P&G의 안드레 슐텐 최고재무책임자는 FT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상품 비용의 증가는 지금까지 본 것 중 최대이며, (물가상승) 압박이 커질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P&G는 이미 여성·유아 용품들에서 가격인상을 예고하고 있으며 연말에는 추가 가격 인상이 필요하다는 평가까지 나오고 있다고 슐텐은 밝혔다.
코카콜라의 경우 제품 생산의 주요 원료가 되는 고과당옥수수시럽(HFCS)와 포장 재료의 가격 상승으로 인해 이윤이 크게 감소하는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인건비 상승도 제품 가격 상승을 부추기는 주요 요소 중 하나라고 멕시칸 패스트푸트 체인점 치포틀레는 지적했다. 치포들에의 존 하퉁 최고재무책임자는 "음식점 업계 대부분은 이 비용을 고객에게 떠넘길 수 밖에 없을 것이다."라고 내다봤다.
물가상승은 이미 예상이 돼왔던 것이다. 지난 3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는 2월보다 0.6% 상승해 거의 10년 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올랐다. 3월 주간 실질 임금은 전월 대비와 전년 대비 각각 0.1%, 3.9% 상승하기도 했다. 그러나 3월 시간당 실질 임금은 전월 대비 0.8% 떨어졌으며, 전년 대비 1.5% 상승했다.
JP 모건은 리플레이션 성향이 더 넓게 번져가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미국 경제가 재개되면서 근원서비스 물가의 상승이 속도를 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주 목재 가격은 연초 이후 60% 가까이 오른 후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구리, 알루미늄, 브렌트유는 지난 1월 이후 각각 20%이상 오르면서 물가 상승을 압박했다. 지난달 전국제조업협회에서 회원사 76%가 2021년 원자재 가격 인상을 최대 과제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FT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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