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도 놀란 ‘이건희 소장품’...미술계, 단숨에 도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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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민 기자
입력 2021-04-28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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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치 있는 작품들, 한국에 남아 안도”…국내외 박물관 전시 준비 속도

클로드 모네 '수련이있는 연못'  [사진=문체부 제공]


“고 이건희 회장님은 해외에서도 최고의 수집가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지금은 살 수 없는 최고 수준의 작품들입니다. 국내에 작품들이 남게 돼 정말 다행입니다.”

한 국내 미술관(갤러리) 대표는 28일 발표된 고 이건희 회장 소장 문화재·미술품 기증 소식에 환하게 웃었다. 한국을 넘어 세계에서도 최고 수준인 이건희 회장의 소장품이 국내에 남게 된 것에 대해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이번 기증을 계기로 국내 미술계는 한껏 도약할 수 있게 됐다. 우선 이건희 회장 기증품 관련한 전시가 발빠르게 계획 중이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오는 6월부터 대표 기증품을 선별한 ‘고 이건희 회장 소장 문화재 특별공개전(가제)’을 시작으로 유물을 공개한다.

2022년 10월에는 기증품 중 대표 명품을 선별 공개하는 ‘고 이건희 회장 소장 문화재 명품전(가제)’을 개최한다. 아울러 13개 지방소속박물관 전시와 국외 주요 박물관 한국실 전시, 우리 문화재 국외전시 등에도 적극적으로 활용해 지역문화를 활성화하는 것은 물론 문화 강국의 이미지를 국외에 확산할 계획이다.

박진우 국립중앙박물관 유물관리부장은 "인왕제색도는 삼성가에서도 애착을 가진 대표적인 작품이다"며 "국립중앙박물관으로 온 게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오는 8월에 서울관에서 ‘고 이건희 회장 소장 명품전(가제)’ 개최를 시작으로, 9월에 과천, 2022년 청주 등에서 특별 전시 및 상설 전시를 통해 작품을 공개한다.

더욱 많은 국민들이 소중한 미술자산을 관람할 수 있도록 지역 공립미술관과 연계한 특별 순회전도 개최하고 해외 주요 미술관 순회전도 진행해 한국 미술에 대한 국제적 위상을 높일 방침이다.

아울러 두 기관은 기증품의 이미지를 디지털화해 박물관과 미술관 누리집에 공개하고, 디지털 이미지를 활용한 주요 대표작 등을 국외 박물관과 미술관에 알릴 계획이다. ‘이건희 기증품’의 역사적·예술적·미술사적 가치를 조망하기 위한 관련 학술대회 등도 진행할 예정이다.

한발 더 나아가 이번 기증은 한국 미술계의 수준을 한 단계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부도 이번 기부를 적극적으로 발전시켜나가겠다는 구상이다. 황희 문체부 장관은 “이번 기증을 통해 국가의 문화 자산이 더욱 풍부해졌다”며 “지속 가능한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관광 또는 민간과 연계를 통해 더 풍성한 문화 콘텐츠를 만들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적 노력을 기울이겠다”라고 말했다.

김준기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실장은 “서울 하면 쇼핑 관광이 가장 떠오르는데 문화 관광 여행이 더욱 활성화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며 “국립중앙박물관과 삼성미술관(리움)과 연계해 함께 만들어 나갈 수 있는 것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정선 '인왕제색도' [사진=문체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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