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구조조정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기 위해 운영 중인 기업구조혁신펀드를 올해 1조원 규모를 추가 조성하기로 했다.
금융위원회는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구조조정 수요 증가에 대비해 기업구조혁신펀드를 현재 3조2000억원에서 올해 말 4조2000억원 규모로 1조원 추가 확충한다고 10일 밝혔다.
기업구조혁신펀드는 구조조정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함으로써 시장 중심 구조조정을 활성화하기 위해 2018년 8월 만들어졌다. 지난달 말까지 1·2차에 걸쳐 정부가 1조430억원을 출자, 총 3조2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38개 기업에 약 1조7600억원을 투자하며 기업 정상화를 지원했다.
올해는 정부재정 675억원을 바탕으로 산업은행·수출입은행·기업은행·캠코 등 정책금융기관과 신한은행·키움증권 등 은행·증권사가 출자해 4510억원의 모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다. 여기에 5500억원 이상의 민간투자를 유치해 1조원 이상 규모의 펀드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역량 있는 신생·소형 운용사 등의 참여를 유도할 계획이다. 이른바 '루키리그'를 도입해 신생·소형 운용사 대상으로 별도 출자재원을 할당한다. 정부는 이들 운용사를 위한 모펀드에 750억원을 출자하기로 했다.
또 부채투자전용펀드(PDF) 투자대상을 자본잠식, 과다부채 기업 등 사전적 구조조정 대상 기업까지 확대한다. 선제적 구조조정을 활성화하기 위한 조치다. 앞서 2차 펀드의 PEF 투자대상은 워크아웃, 회생절차에 돌입한 사후적 구조조정 기업으로 한정했었다. 3차 펀드에서는 사후적 구조조정 기업에도 투자가 이뤄지도록 성과보수를 확대하는 등 인센티브를 강화하기로 했다.
금융위는 오는 18일 자펀드 운용사 모집 공고를 낸 후, 다음달 블라인드펀드 운용사를 선정하고 프로젝트펀드 투자를 개시할 예정이다. 블라인드펀드는 오는 12월 결정을 완료해 투자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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