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대엽 대법관이 10일부터 본격적인 임기에 들어갔다. 천 대법관은 취임식에서 사법부가 초심으로 돌아가고, 사회적 약자에게 피난처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천 대법관은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 서초동 대법원에서 열린 대법관 취임식에서 "저를 비롯한 사법부 전체가 초심으로 돌아가 한마음으로 각자 소임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부당한 편견으로 고통받고 법원 외에 의지할 곳 없는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 피난처인 사법부 역할을 명심하겠다"고도 했다. 아울러 "형평의 저울이 기울어지는 일이 없이 공정한 절차로 올바른 시대정신과 공동체 가치를 구현하고자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천 대법관은 대립과 분열 등 갈등이 커지는 시대에 법원이 제 역할을 잘 수행하려면 비범한 노력과 섬세한 지혜, 통찰력 등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초심으로 돌아가 성의를 다해 사법부 구성원 모두와 힘을 합해 맡은 소임을 다하겠다"고 재차 강조하며 "우보일보 다짐을 이 자리에서 전한다"고 밝혔다. 우보일보(牛步一步)는 '소의 걸음처럼 한 걸음 한 걸음씩 걸어간다'는 뜻이다.
판사 출신인 천 대법관은 지난 7일 퇴임한 검사 출신 박상옥 대법관 후임이다. 이로써 대법관 13명이 참여하는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6년 만에 모두 비검찰 출신 인사로 채워졌다.
천 대법관은 법원행정처장직을 마치고 복귀하는 조재연 대법관과 함께 대법원 2부로 배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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