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3학년 재학생과 재수생이 함께 치르는 6월 전국연합학력평가(학평)가 2주 앞으로 다가왔다.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접수가 오는 8월부터 시작되는 만큼 6월 학평은 문·이과 학생들이 국어·수학영역 선택과목을 결정하는 데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20일 교육계에 따르면 다음 달 3일 전국 고1·고3 학생들이 학평을 치른다. 전날인 2일에는 고2 학생들이 시험을 본다. 고3에게 6월 학평은 그해 처음 재수생과 함께 치르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주관 모의고사로, 본인 위치를 파악할 수 있다.
올해는 문과 학생들에게 특히 중요하다. 6월 학평 점수에 따라 수학 선택과목을 '확률과 통계'에서 '미·적분'이나 '기하'로 갈아탈지 결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물론 9월 학평과 달리 수학 공통과목이 전체 범위를 다루지 않는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이는 어떤 과목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표준점수가 달라지는 유·불리 문제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이과 학생들이 전략적으로 문과 수능 수학영역을 보는 경우가 많았다. 6월 학평 이후 대개 5% 정도가 옮겨갔다.
하지만 올해는 정반대 상황이 벌어질 전망이다. 이과 학생들이 굳이 확률과 통계로 선택과목을 바꿔 문과 학생과 경쟁할 유인이 없어진 것이다. 실제 지난 3·4월 학평에서는 수학영역 원점수가 같아도 미·적분을 선택한 학생이 확률과 통계를 선택한 학생보다 표준점수가 높았다.
선택과목 유·불리 문제는 국어영역도 다르지 않다. '언어와 매체', '화법과 작문' 중 고3 학생 70% 이상이 화법과 작문에 몰려 있다. 하지만 재수생은 분포가 고른 편이다. 또 상위권 학생 중에는 언어와 매체 점수가 높게 나타나 잘 따져봐야 한다는 조언이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수학영역은 공통과목 점수가 같고, 선택과목이 모두 0점이라고 해도 미·적분을 선택한 학생 표준점수가 확률과 통계를 선택한 학생보다 2점이나 높게 나타났다"며 "반수를 준비하는 학생들도 (6월 학평을 신청하지 못했다면) 나중에라도 꼭 풀어보고 본인 등급을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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