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저축은행 모바일 앱인 '키위뱅크'는 중금리 대출 시장 최고 플랫폼으로 자리 잡을 겁니다."
신홍섭 KB저축은행 대표는 18일 기자와 만나 "비대면 대출 집행 과정에서 백오피스(지원) 업무까지 완전 자동화를 이뤄낸 곳은 업계에서 KB저축은행이 유일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2018년 1월 취임한 신 대표는 당시 자사 모바일 앱인 'KB찬한뱅킹'을 고도화하는 일부터 시작했다. 비대면 대출 신청 속도를 높이는 등 이용 편의성 제고 작업을 이듬해 초 완료했다. 하지만 "백오피스에서는 직원이 보완 심사를 하는 등 수기 절차가 여전히 남아 있었다"고 신 대표는 털어놨다. 고객은 늘었지만 한계가 분명했다. '365일 24시간 대출'을 표방했지만, 실제 대출은 직원이 일하는 시간에만 집행됐다.
이후 신 대표는 백오피스 업무까지 자동화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사업부에서는 고객이 30%가량 줄어들 것으로 우려했다. 수기 업무가 없어지면 대출 심사는 더 깐깐해질 수밖에 없는 탓이다. 하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 지난해 7월 지원 업무까지 자동화한 '키위뱅크'를 내놓은 이후 고객은 3.5배 늘었다. 신 대표는 "기표(대출 실행)는 대표적인 수기 작업"이라며 "기표를 포함한 모든 지원 업무를 자동화한 곳은 업계에서 KB저축은행이 처음이자 현재까지 유일하다"고 말했다.
이러한 성과는 중금리대출 실적으로 이어졌다. KB저축은행의 자체 중금리대출(비보증부) 잔액은 올해 3월 말 현재 4412억원이다. 지난해 3월 말(1449억원) 이후 1년 만에 3배 늘어난 수치다. 총대출에서 자체 중금리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3월 말 12%에서 올해 3월 말 25%로 확대됐다. 여기에 정부 보증부 정책 상품인 햇살론과 사잇돌2 등을 포함하면 이 비중은 37%에 달한다. 신 대표는 "중금리대출은 키위뱅크에서만 신청할 수 있다"며 "CSS(신용평가모형) 고도화와 모바일 대출 신청을 '완전 자동화'한 결과"라고 했다. 그는 "정책 상품을 포함한 중금리대출 비중은 2025년이면 70%까지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고도 했다.
신 대표는 2019년 11월 기자와 만나 "한국형 '챌린저뱅크'로 도약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아톰뱅크(Atom Bank)로 대표되는 챌린저뱅크는 기존 은행의 고비용 구조에서 탈피한 소규모 은행이다.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각종 비용을 절감해 경쟁력 있는 금리를 제공하는 점이 특징이다.
이날 '그 목표를 어느 정도 달성했나'라는 질문에 신 대표는 "50% 정도"라고 말했다. 그는 "내년쯤 70% 달성이 가능할 것 같다"고 했다. 회사 전산을 100% 클라우드로 전환하는 작업을 내년 하반기 마칠 계획에서다. 신 대표는 "나머지 30%는 이 시스템을 어떻게 운영하느냐의 문제"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기반 아래에 키위뱅크는 중금리 시장에서 최고 플랫폼으로 자리 잡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