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 마감]가상화폐 채굴 단속 소식에 혼조세...상하이종합 0.11%↓

선전성분 0.35%↑ 창업판 0.28%↑

중국증시 마감 [사진=로이터]

20일 중국 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02포인트(0.11%) 하락한 3506.94로 장을 마쳤다. 반면 선전성분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0.64포인트(0.35%) 올린 1만4535.10으로 장을 마감했다. 창업판지수는 28.89포인트(0.93%) 상승한 3143.62로 장을 닫았다. 상하이판 '나스닥' 커촹반 추적 지수인 커촹50지수는 3.65포인트(0.28%) 올린 1329.79로 거래를 마쳤다.

상하이와 선전 증시의 거래대금은 각각 3903억, 4741억 위안을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가전(2.41%), 주류(2.14%), 차신주(1.57%), 발전설비(1.26%), 금융(1.17%), 농·임·목·어업(0.18%), 미디어·엔터테인먼트(0.13%), 비행기(0.10%), 식품(0.03%) 등이 강세를 나타냈다. 반면 석탄(-3.82%), 유색금속(-2.54%), 석유(-1.96%), 유리(-1.72%), 철강(-1.96%), 제지(-1.07%), 화공(-0.97%), 환경보호(-0.84%), 조선(-0.83%), 호텔 관광(-0.69%), 시멘트(-0.50%), 교통운수(-0.44%), 자동차(-0.27%), 부동산(-0.24%), 개발구(-0.20%), 전력(-0.02%), 전자IT(-0.02%) 등이 약세를 보였다. 

이날 중국 증시는 중국 당국이 19일 비트코인 등 민간 가상화폐 거래를 허용하지 않겠다고 경고한 데 이어 채굴까지 금지하는 조치를 취하면서 가상화폐 가격이 급락한 점이 위험 자산 회피 심리를 자극했다. 

네이멍구자치구의 경제 발전 계획 총괄 부처인 발전개혁위원회는 지난 18일부터 가상화폐 채굴장 신고망 운영에 들어갔다고 중국 경제 매체 차이신(財新) 등 현지 언론이 20일 보도했다. 신고 대상에는 가상화폐 채굴기업뿐만 아니라 채굴기업에 땅이나 각종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도 포함됐다. 

네이멍구 발전개혁위원회는 "이번 조치가 범국가적인 에너지 절감 목표 달성을 위한 것"이라면서 관내 가상화폐 광산을 완전히 없애버리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네이멍구 발전개혁위원회는 올해 4월까지 관내 가상화폐 채굴장을 전면 폐쇄한다는 정책을 발표했었는데, 이번에는 대대적 단속을 벌여 데이터센터 등으로 위장한 가상화폐 채굴장을 완전히 없애버리겠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4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발표도 악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4월 의사록에서 처음으로 향후 테이퍼링(채권 매입 축소) 논의 시작 가능성이 처음 언급됐다. 

이 상황에서 인민은행이 대출우대금리(LPR)를 13개월 연속 동결하면서 주가는 약세를 나타냈다. 인민은행은 이날 1년 만기와 5년 만기 LPR을 각각 3.85%, 4.65%로 발표했다. 지난 4월 이후 13개월째 동결이다.

다만 이날 은행·바이주 등 관련 종목의 강세가 낙폭을 제한했다. 대표적으로 장쑤은행, 항저우은행이 4% 가까이 뛰었으며, 위위안구펀, 수정방 등 바이주 관련 종목은 일일 상한폭 10%까지 치솟아, 장중 한 때 거래가 중단됐다.
 

한편 이날 달러 대비 위안화 기준 환율은 6.4464위안으로 고시됐다. 이는 위안화 가치가 전 거래일 대비 0.33% 하락했다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