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해 전 더불어민주당 변재일 국회의원이 세종시 중앙부처 서기관 이상 고위직 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 결과를 보면, 행정부처가 세종시 이전 이후 정책 효율성이 무려 74%나 떨어 졌으며, 그 이유로는 국회 출장에 따른 세종시 근무가 일주일에 3일 정도로 소요됐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 되었다.
또, 2012년 부터 출장비를 계산해 보면, 수천억원을 사용했으며, 각 행정부처가 서울에 출장소 형태의 사무실을 운영하고 있어 이같은 소요 예산 전체를 계산해 보면 국회 이전을 하고도 남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마디로 국회가 세종시가 아닌 서울에 남아 있음으로써 예산 낭비는 물론 세종시가 행정중심복합도시로의 안착에 저해 요인이자 고위 공무원들의 세종시 정착에도 방해가 되고 있는 것이다.
이춘희 시장을 비롯한 충청권 더불어민주당 소속 광역단체장 역시 더불어민주당의 쇼에 편승한 채 국민과 시민들을 우롱만 하고 있다. 언론플레이와 쇼로 일관하던 더불어민주당은 지난해 7월 20일 김태년 원내 대표가 본회의 대표 연설에서 국회 전부 이전 발언과 함께 TF팀까지 꾸리기도 했지만, 이후 어떤 행동도 취하지 않다가 며칠 전 겨우 상임위원회 몇 개 이전하는 법안 조차도 야당 핑계를 대면서 무산 시켜 버렸다. 이는 국회운영위원회에 소속된 국회의원들이 더불어민주당 5명, 국민의힘 3명, 비교섭단체 1명으로 구성됐기에 사실상 단독처리를 해도 무방하지만 야당 핑계를 대면서 무산시켰던 것이다.
야당 의견을 그리도 중시하는 더불어민주당이 가덕도신공항을 비롯한 공수처 등은 통과시켜놓고 야당 핑계를 대는 것은 지나가는 소가 웃을 일이다. 특히, 31명의 부적격자 장관들에 대해서는 야당의 강력한 반대에도 일사천리로 통과 시켰다. 그럼에도 야당핑계를 대는 것은 무엇이란 말인가?
만약 국회를 이전하기로 했으나, 국회 자체가 아닌 분원이 설치되었다 가정해 보자.
세종시는 행정중심복합도시로의 기능은 약화될 것이며, 공무원들의 세종시 정착 역시 쉽지 않을 것이다. 이렇게 되면 향후 50만을 넘어 80만을 목표로 하고 있는 세종시의 목표는 요원하게 될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
이뿐만이 아니다. 지금 공무원들이 쓰는 예산 보다 국회의원들의 세종시 국회분원 사용을 위한 예산은 적어도 두세 배는 더 지출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마디로 예산은 예산대로 쓰고, 효율은 효율대로 떨어지는 우를 범하게 되는 무책임한 정치행위로, 가뜩이나 어려운 서민 경제를 더욱 어렵게 만들 것이다.
특히, 헌법 학자들이 청와대 이전의 경우는 개헌을 통해야 가능 하나, 국회 이전의 경우는 국회 자체 의결로 가능 하다는 견해를 밝히고 있지 않는가?
그렇다면 거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더이상 야당 핑계를 대면서 국민과 세종시민을 우롱하지 말고, 국민에게 약속한 대로 분원이 아닌 국회 본원과 나머지 중앙부처 이전을 강력히 추진해야 한다. 약속을 이행하지 않을 시 대대적인 국민적 저항이 뒤따를 것임을 엄중 경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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