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내세운 김 총리...개신교 이어 종교지도자 잇달아 예방

조계사·명동성당·소태산기념관 연이어 방문

김부겸 국무총리가 26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대한불교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을 예방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부겸 국무총리가 26일 불교·천주교·원불교 종교지도자를 차례로 예방하고 사회 통합을 강조했다.

총리실에 따르면 김 총리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조계사를 방문, 대한불교 조계종 총무원장을 맡은 원행 스님을 예방했다.

김 총리는 이 자리에서 "부처님 오신 날 행사를 최소화하는 등 불교계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방지를 위해 솔선수범해온 노력에 감사하다"며 "불교계가 예로부터 국난 극복에 앞장서고 국민 단합의 구심점이 돼 온 만큼 앞으로도 부처님의 자비 정신으로 갈등 치유와 사회 통합을 이끌어 달라"고 부탁했다.

이어 중구 명동성당을 방문해 천주교의 염수정 추기경을 예방한 뒤, 동작구 소태산 기념관을 찾아 원불교의 오도철 교정원장을 예방했다.

김 총리는 염 추기경에게 "지난 4월 27일 선종하신 정진석 추기경님의 장기기증이 많은 국민들께 깊은 감명을 줬다"며 "지난 부활절에 '국가와 사회의 지도자들이 국민만을 섬기는 봉사자로 새롭게 거듭나야 한다'고 하신 추기경님의 말씀에 공감하며, 정부도 우리 사회의 여러 문제를 소통과 협력으로 해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부겸 국무총리가 26일 서울 중구 명동성당을 방문해 천주교 서울대교구장인 염수정 추기경을 만나 환담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 원장에게는 "주민센터에 마스크를 지원하고 대구 소방관을 위한 밥차를 운영하는 등 나눔을 실천해줘서 감사하다"며 "대표적 민족종교인 원불교가 사회 통합뿐만 아니라 코로나19로 지친 국민들의 정서적 치유에도 중심적 역할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김 총리는 또 이들 종교지도자들에게 "정부는 코로나19 조기 종식을 목표로 집단면역 형성을 위한 백신 접종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며 "집단면역이 형성되면 종교활동도 조기 정상화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집단면역 형성 전이라도 백신 접종자에 대해서는 우선 7월부터 종교행사 시 방역수칙을 일부 완화하고, 집단면역 형성 상황을 고려해 방역수칙을 추가로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에 있다"며 종교계가 집단면역 형성을 위해 백신 접종에 적극 동참해줄 것을 요청했다.

앞서 김 총리는 지난 14일 취임사를 통해 적극적 소통과 상생과 연대의 정신으로 국민 통합을 이뤄내겠다는 다짐을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전날도 개신교 종교지도자를 예방한 데 이어 이날은 불교·천주교·원불교 종교지도자를 만나 조언을 구한 셈이다.
 

김부겸 국무총리가 26일 서울 동작구 소태산 기념관을 방문해 오도철 원불교 교정원장과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