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삼성전자·TSMC가 경쟁 목표?...반도체 가뭄 해결엔 몇 년 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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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입력 2021-05-31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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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체 생태계 차원서 반도체 공급 부족 해결은 2023년에야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가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역량을 확충하고 향후 삼성전자와 대만의 TSMC와의 경쟁을 심화할 수 있다고 암시했다. 또한 지금의 반도체 수급 부족 사태 해결엔 수년이 걸릴 수 있다고 재차 밝혔다.

31일(현지시간) 로이터는 대만 타이베이 컴퓨텍스 무역박람회 화상회의에 참석한 팻 겔싱어 CEO의 발언을 소개했다.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사진=인텔 제공]


그는 올해 전 세계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의 원인으로 지난해 코로나19 사태와 반도체 산업의 '슈퍼 사이클'이 겹치면서 나타난 복합적인 공급망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겔싱어 CEO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재택근무와 재택수업의 확대가 반도체 산업계에 폭발적인 성장 주기로 이어졌다"면서 "이는 전 세계 공급망에 큰 부담을 안겨줬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업계가 단기적으로 제약을 해소하기 위해 조치를 하고는 있지만, 여전히 전체 생태계 차원에선 생산 용량을 조절할 때까진 2년의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겔싱어 CEO가 지난달 13일 워싱턴포스트(WP)와의 대담에서 밝혔던 전망과도 같다. 당시에도 그는 "반도체 업계가 생산 역량을 확충하기 전까지는 반도체 제품 공급의 제약이 이어질 것"이라면서 반도체 가뭄 현상은 최소 2년 동안 더 이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한편, 이날 겔싱어 CEO는 별다른 추가 설명 없이 "우리(인텔)는 미국과 유럽 등 다른 지역으로도 (공장을) 확장해, 전 세계에 지속 가능하고 안전한 반도체 공급망을 보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최근 파운드리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인텔이 자사의 위탁생산 공장을 미국 외 지역으로 확대할 수 있음을 암시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매체는 "향후 인텔이 현재 전 세계 반도체 제조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TSMC와 삼성전자에 도전할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지난 3월 인텔은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자국 중심의 공급망 확충 방침을 발표하자 이에 맞춰 반도체 파운드리 사업 재진출을 선언했다.

당시 인텔은 200억 달러를 투자해 미국 애리조나주에 2개의 파운드리 생산 단지(6개의 생산 라인)를 건립한다는 계획을 발표했으며, 유럽 지역에도 조만간 차량용 반도체 생산 기지를 구축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14일 로이터는 TSMC가 유럽 내 반도체 시설 투자 경쟁에서 인텔에 밀린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현재 유럽연합(EU)은 역내 차량용 반도체 공급망 구축을 위해 90억 달러의 보조금을 내걸고 투자 업체를 모색 중이다.

TSMC는 인텔보다 먼저 해당 사업 유치를 위해 공을 들여왔지만, EU 측은 최신 공정에 주력하고 있는 TSMC보다 차량용 반도체 생산에 집중할 수 있는 인텔을 더욱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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