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심장이 ‘찌릿찌릿’... 아우디 고성능 대표 ‘R8 V10 퍼포먼스’·‘RS e트론 GT’

128bpm. 지난 2일 강원 인제스피디움에서 미디어 대상으로 열렸던 ‘아우디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에 참가해 기록한 최대 심박수다.

평소 감정의 기복이 적다는 평을 받지만, 이날만큼은 그 떨림을 고스란히 드러낼 수밖에 없었다. 일부 참가자들은 140bpm에 육박했다고 하니, 그 짜릿함은 혼자만의 느낌이 아니었다. 건강한 성인남성 기준으로 심박수의 평상시 수치는 60~80bpm이다.

1bpm은 1분당 1번 심장이 뛰는 것을 나타낸다. 감정 등 내·외부 요인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긴장하거나 흥분할 때는 일반적으로 그 수치가 크게 올라간다. 이날 참가자의 심박수 등을 기록하기 위해 아우디코리아는 행사에 앞서 이를 측정할 수 있는 전자시계를 지급했다.
 

아우디의 고성능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RS Q8’. [사진=아우디코리아 제공]

사실 이날 시승한 자동차와 프로그램의 면면을 보면 정상 수치를 유지하는 게 오히려 비정상일 듯했다. 아우디의 고성능 슈퍼카 ‘R8 V10 퍼포먼스’와 고성능 모델 ‘S7’, ‘RS Q8’, 고성능 전기차 ‘e트론 GT’와 ‘RS e트론 GT’ 등이 시승의 주인공이었다. 말 그대로 ‘억소리’ 나는 고급차들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큰 주목을 받은 것은 아우디의 가치를 이어오고 있는 R8 V10 퍼포먼스와 새로운 미래를 이끌어갈 RS e트론 GT였다. 각각 현존하는 아우디의 내연기관과 전기차 중 최고 스펙을 갖춘 모델이다.
 

아우디의 고성능 슈퍼카  ‘R8 V10 퍼포먼스’. [사진=아우디코리아 제공]

스펙만 따지면 각자 특장이 있어 우위를 따지기 어려웠다. R8 V10 퍼포먼스의 경우 5.2리터 V10 가솔린 직분사(FSI) 엔진과 7단 S 트로닉 변속기를 탑재해 최고 출력 610마력, 최대 토크 57.1kg.m을 낸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올리는 데는 3.1초면 충분하다.

RS e-트론 GT는 최고 출력 598마력(부스트모드 646마력), 최대 토크 84.7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데는 3.6초(부스트모드 3.3초)가 걸린다.
 

아우디의 고성능 전기차 'RS e트론 GT'. [사진=아우디코리아 제공]

하지만 명마는 그 주인이 있는 법이었다. 서킷에 올라 두 자동차를 모두 체험했지만, 기본 성능의 절반도 끌어내지 못했다. 이 같은 고성능 자동차로 이날 최고 속력으로 달린 게 135㎞/h였으니, 민망할 정도였다.

다만 왜 많은 사람이 R8 V10 퍼포먼스와 RS e-트론 GT 등 아우디의 고성능차에 열광하고, 높은 평가를 하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고성능차의 본가라 할 수 있는 아우디 기술의 정수와 차별화된 매력은 초심자도 금세 알 수 있었다. 한 문장으로 표현하면 디자인은 강렬했으며, 밟을 때 확실히 치고 나갔고 필요할 때 안정적으로 멈췄다.
 

아우디의 고성능 슈퍼카 ‘R8 V10 퍼포먼스’. [사진=아우디코리아 제공]

전문가의 입을 빌려 두 자동차의 특장점을 표현하면 각각 ‘뜨거움’과 ‘차가움’으로 요약됐다. 아우디코리아는 R8 V10 퍼포먼스와 RS e-트론 GT의 진면목을 보여주기 위해 별도로 카레이서의 운전을 참가자들이 조수석에서 체험해 볼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R8 V10 퍼포먼스를 운전했던 카레이서는 “R8 V10 퍼포먼스는 강력한 엔진소리 등 전통적인 스포츠카의 매력을 확실히 느낄 수 있게 해준다”며 “힘만 놓고 따진다면 동급의 자동차 중 R8 V10 퍼포먼스를 능가할 수 있는 게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RS e트론 GT의 서킷체험을 함께했던 카레이서는 “순간출력과 안정성만 보면 R8 V10 퍼포먼스보다 RS e트론 GT가 앞선다”며 “더욱 정교하게 서킷을 돌 수 있다는 뜻으로 레이싱에서 아주 중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아우디코리아는 e트론 GT와 RS e-트론 GT 등을 국내에 순차적으로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e트론 GT와 RS e-트론 GT의 경우 아직 국내 가격이 확정되지 않았으나, 1억대 중후반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월 출시된 R8 V10 퍼포먼스는 2억5757만원(부가세 포함, 개별 소비세 인하 적용 기준)이다.
 

아우디의 고성능 전기차 'RS e트론 GT'. [사진=아우디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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