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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상 코앞, 풍부한 유동성...CB발행 기업, 넉달새 60%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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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은 기자
입력 2021-06-09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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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전환사채(CB, convertible bond) 등 메자닌 발행 기업이 증가세다. 풍부한 시중 유동성이 투자처를 찾고 있는 가운데, 기업들도 이에 발맞춰 자금조달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기업들 입장에선 이자율 부담이 비교적 작을 때 CB를 발행하는 것이 유리하기도 하다. 경기 회복과 함께 금리인상이 본격화하면 CB 이자율, 즉 기업의 자금조달 비용도 커지기 때문이다. 

8일 한국거래소 공시 시스템 카인드(KIND)에 따르면 올해 들어 CB를 발행하는 기업 수가 증가하는 추세다. '전환사채권 발행결정'을 공시한 기업은 지난 1월 83건에 불과했지만 지난달 131건으로 57.8% 늘었다. 시계열을 살펴보면 1월 83건, 2월 92건, 3월 120건, 4월 126건, 5월 131건 등으로 나타났다. 

CB는 주식으로 전환 가능한 채권이다. 증시가 지지부진할 때는 채권 상태로 유지, 확정이자를 받을 수 있고 지수가 오르는 국면에는 주식으로 전환, 매각해 매매차익을 거둘 수 있도록 설계됐다.
 

[사진=카인드(KIND)드]

기업들이 풍부한 시중 유동성 흡수에 나섰다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하이투자증권 ECM부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자본시장에 유동성이 넘쳐나다보니 기업들도 비용을 자본시장에서 조달해야겠다고 생각한다. 은행에서 조달 가능한 비용은 한계가 있다"고 했다. 

금리 인상 우려가 본격화하기 전, 자금을 조달하려는 수요도 CB 발행을 부추겼다는 설명이다. 새해 들어 경기 회복 속도가 빨라지면서 글로벌 중앙은행을 중심으로 유동성을 거둬들이려는 움직임도 감지되는 상황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경우 다음주 예정된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정례회의에서 테이퍼링 논의를 본격화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큰 상황이다. 발행사 입장에선 투자수요가 많을 때 자금조달을 하려는 게 당연하다"며 "특히 금리가 오르기 전이라 CB 발행 수요가 늘었을 수 있다. 발행사 입장에선 이자율이 조금이라도 낮을 때 발행하는 것이 낫다"고 했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도 "CB 발행은 회사와 투자자의 이해가 맞아떨어진 결과"라며 "회사는 저리로 자금을 융통할 수 있고 투자자는 주가의 추가 상승여력을 활용할 수 있다"고 했다. 

실제로 최근 2113억원어치 CB 발행을 위해 일반청약을 받은 CJ CGV는 코로나19 극복에 따른 주가 상승 기대감에 힘입어 16조20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끌어모았다. 추후 주가가 오르면 낮은 전환가액에 주식을 받은 투자자는 높은 매매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 

​발행사 처지에서는 CB 투자자 모집으로 재무구조를 크게 개선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하이투자증권 ECM부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부채비율이 높아진 기업은 재무구조 개선 목적에 따라서도 CB 발행에 적극적일 수 있다"며 "영구 CB는 회계상 부채가 아닌 자본으로 인정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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