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人사이드] 아마존 회장 관둔 베이조스, 내달 우주로...머스크 '스페이스X' 겨냥 초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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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입력 2021-06-08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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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달 5일 아마존 CEO 사임 후, 20일 인류 첫 민간 우주여행

세계 최고 부자인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립자가 다음 달 우주여행에 나선다. 지난 27년 동안 아마존을 세계 최대 인터넷 기업으로 일군 베이조스가 이제 자신이 설립한 민간 우주 개척 기업 '블루오리진'의 덩치를 본격적으로 키우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7일(현지시간) 베이조스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타그램에서 영상과 함께 "나는 5살 때부터 우주여행을 꿈꿔왔다"면서 "오는 7월 20일 내 동생과 함께 우주여행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출처=유튜브/Blue Origin]


베이조스는 앞서 지난 2월 '새로운 발명'을 위해 아마존 창립 27년 만에 최고경영자(CEO) 직위를 내려놓고 아마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겠다고 결정했다. 이후 확정된 그의 공식 사임일은 아마존의 창립 기념일인 오는 7월 5일이다. 다음 달 베이조스는 아마존 CEO를 그만두고 불과 20여 일 만에 바로 우주로 향하는 것이다.

특히, 이날 블루오리진은 지난 2000년 9월 블루오리진 설립 이래 20여 년 만에 처음으로 유인 우주선을 쏘아 올린다. 즉, 이날 베이조스는 인류 역사상 최초로 민간 우주여행을 하는 6명 중 한명이 되는 것이다.

따라서 이날 베조스가 탑승할 우주선 역시 미국인으로 달 표면에 처음으로 발걸음을 뗐던 앨런 셰퍼드의 '뉴셰퍼드호'다.

뉴셰퍼드호는 높이 18m(미터)의 로켓과 돔 지붕을 단 원통형 모양의 우주선 본체로 구성됐다. 이 우주선에는 총 6명이 탑승할 수 있으며, 각 좌석에는 직사각형의 전망창이 달려 있어 우주 여행객들이 지구 밖 우주 풍경을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블루오리진은 그간 아무도 탑승하지 않은 무인 상태의 뉴셰퍼드호를 15번에 걸쳐 쏘아 올렸고, 이는 모두 우주 왕복에 성공해 다음 달 첫 유인 우주 비행 역시 안전성을 담보할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이날 CNN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뉴셰퍼드호는 지구에서 지구 궤도 밖 우주까지 도착하는 데 11분이 소요하며 이날은 지구에서 약 97km가 떨어진 우주 가장자리(고도 100㎞ 내외의 준궤도)까지만 비행할 예정이다.

우주선은 고도 76㎞ 지점에서 로켓에서 분리되고 이후 목표 고도에 도달하면 탑승객들은 3분여 동안 안전벨트를 풀고 무중력을 체험하면서 창밖 우주 풍경을 감상한다. 우주선 안에서 우주복이나 헬멧을 착용할 필요도 없다.
 

뉴셰퍼드호 내부 모습.[사진=유튜브 갈무리]


만약 다음 달 블루오리진의 유인 우주선 발사 계획이 성공한다면, 베이조스는 인류의 우주 탐구 역사에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된다. 가장 먼저 민간 우주 탐사 기업을 설립한 데 이어, 설립자 중에서 가장 먼저 우주여행을 경험해본 기업인이 되기 때문이다.

현재 민간 우주 탐사 산업의 주요 기업은 블루오리진과 일론 머스크가 2002년 설립한 스페이스X, 영국 버진그룹의 리처드 브랜슨이 2004년 창립한 버진갤러틱 등 3곳에 불과하다.

특히, 머스크와 베이조스는 해당 사업에서 서로 엎치락뒤치락하는 경쟁 관계다. 한때 가까이 교류했던 이들 두 사람은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우주 탐사 산업 진출을 결심했으며, 이 과정에서 '원조' 자리를 놓고 서로의 관계가 틀어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후 가장 빨리 유인 우주선 발사에 성공한 스페이스X는 최근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의 협력 사업을 순조롭게 진행하면서 업계 선두주자의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다만, 아직 머스크 역시 직접 우주선을 타고 우주여행을 경험해보진 않았기 때문에, 베이조스의 우주여행은 그 자체로 머스크와 스페이스X에 대한 강한 견제를 던지는 셈이다.

한편, 현재까지 뉴셰퍼드호의 탑승자 명단은 블루오리진 소속 기술자 3명과 함께 베이조스, 그리고 베이조스의 동생인 마크 베이조스 등 전체 6명 중 5명 만이 결정된 상황이다. 마크 베이조스는 사모펀드인 하이포스트캐피털 공동설립자로서 '베이조스가족재단'의 이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따라서 블루오리진은 나머지 한 좌석을 민간 우주 여행객으로 채울 예정이다. 회사는 해당 좌석에 대한 경매를 온라인으로 진행 중이며, 현재 최고 입찰가는 280만 달러(약 31억원)까지 치솟은 상황이다.

이달 12일 온라인 실시간 경매를 통해 최종 낙찰자를 선정할 예정이며, 현재까지 전 세계 143개국에서 6000명 이상의 지원자가 경매에 입찰했다.

블루오리진은 뉴셰퍼드호 탑승 조건으로 18살 이상의 나이와 각각 152~195cm, 50~101㎏ 사이의 신장과 체중을 제시했으며, 체력적으로는 1분 30초 동안 7층 높이의 계단을 오르고 15초 안에 안전벨트를 풀 수 있어야 하며, 폐쇄된 우주선 안에서 1시간 30분 이상의 시간을 보내고 5.5G(중량)의 압력도 버틸 수 있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뉴셰퍼드호에 탑승하고 있는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립자 겸 최고경영자(CEO).[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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