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권익위원회(권익위)로부터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은 뒤 당 지도부로부터 탈당을 권유받은 김한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한민국이 잉카제국인가. 제물 바치고 제사 지내게"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김 의원은 10일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국회의원도 지켜야 할 최소한의 명예와 인권이 있다"라며 "지금 무슨 (국회의원을) 제물 비슷하게 (취급하는데), 이게 이해할 수 있는 상황인가"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김 의원은 "송영길 민주당 대표가 당의 대표로서 처지나 충정이나 심경, 제가 모르는 바 아니다. 그런데 결과적으로 지금 야당 압박용 불쏘시개 희생양 비슷하게 상황이 몰렸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권익위에서 의혹을 제기했으니 미안하다, 일단 나가서 해결하고 돌아와라, 이게 공당의 태도인가"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권익위가 '깜깜이 조사'를 했다고 주장하며 어떤 사안에 의혹을 제기한 것인지도 명확하지 않다고 했다. 그는 "지난 두 달 동안 엄청난 조사를 하면서 저 개인이나 혹은 당을 우회해서든 일체의 소명이나 추가 자료요청이 없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아파트 거래등기부등본, 자금 출처, 이런 자료 외에는 비밀 정도라고 낙인까지 찍어놨는데 도대체 무슨 비밀인지를 권익위가 비밀로 하고 있다"라고 했다.
김 의원은 "부동산 문제는 이런 식으로 정치 이벤트나 단죄 효과로 바로 잡힐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정책을 제대로 바꿔야 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당에 소명이 생략된 문제를 바로잡아달라고 요구했는데 받아들여지지 않아 고심하고 있다"라며 "절차와 과정을 지켜야 한다는 제 원칙은 변함이 없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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