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밤 10시 이후 공원서 음주 금지"…'델타 변이' 확산에 위기 놓인 K방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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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환욱 기자
입력 2021-07-0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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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일 신규 확진자 743명…수도권서 81.7% 발생

  • 방대본 "델타 변이, 알파 변이 전파력 1.5배"

  • 수도권 새 거리두기 적용 여부, 금주 발표 전망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근 6개월 만에 다시 800명대로 올라선 2일 오전 서울역 앞 코로나19 선별검사소에 시민들이 검사를 위해 대기해 있다. [사진=연합뉴스]




수도권을 중심으로 국내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면서 유행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해오던 'K-방역'이 다시 위기를 맞았다. 특히 상대적으로 전염력이 더 강한 것으로 알려진 인도발(發) '델타 변이' 바이러스 유행이 확인되면서 심각성이 더 커지고 있다. 이에 정부는 수도권에서는 오후 10시 이후 공원·강변 등 야외에서 음주 행위를 금지하는 내용 등을 담은 '수도권 방역조치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4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 브리핑에서 "수도권의 공원, 강변 등에서는 22시 이후 음주를 금지하도록 지자체에 행정명령이 발동될 예정이며, 백신 예방접종 여부와 관계없이 실외에서도 마스크 착용을 원칙으로 하고 이를 권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743명 발생해 누적 확진자 수는 16만84명으로 늘었다. 통상 검사자 수 감소로 확진자가 줄어드는 주말임에도 이틀 연속 700명대를 기록한 것이다. 토요일에 집계된 확진자(발표기준 일요일) 기준으로는 27주 만에 최다 기록이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확산세가 거세다. 수도권 3개 시·도별 확진자 현황을 살펴보면 △서울 286명 △경기 227명 △인천 28명 등 총 541명이 발생했다. 국내 발생 확진자의 81.7% 규모다.

수도권의 주간 일평균 국내 발생 확진자 수는 이날 546.1명을 기록하면서 지난 2일부터 3일 연속 500명을 초과했다. 수도권 3개 시·도는 3일 이상 500명 이상 집계되면서 새 거리두기 체계상으로도 5인 이상 사적 모임과 50명 이상 행사·집회가 금지되는 3단계 기준을 충족하게 됐다.

재확산의 주된 요인 중 하나는 '델타 변이' 유행이다. 지난달 28일 기준 국내 델타 변이 감염자 수는 누적 263명이다. 최근 마포구 음식점-수도권 영어학원 관련 집단 감염 사례에서 델타 변이 감염자가 다수 확인됨에 따라 국내 델타 변이 감염자는 650명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국내 변이 감염자 현황은 매주 화요일 발표되므로 오는 6일 델타 변이 감염자 현황이 확인될 전망이다.

권준욱 방대본 제2본부장은 2일 정례브리핑에서 "델타 변이는 알파 변이의 1.5배 전파력을 보여 매우 높은 수준"이라며 "전파력을 볼 때 앞으로 수도권 내 델타 변이 확산은 시간문제"라고 우려했다.

이에 정부는 수도권 새 거리두기 적용 여부를 두고 고심하고 있다. 앞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지난달 30일 일주일간 수도권에 기존 사회적 거리두기 체계를 유예하고, 주말 상황 등을 보고 거리두기 방침을 결정하기로 했다. 상황이 급박하게 변하는 만큼 결정 유예 기한인 오는 7일 직전인 주 초중반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방역 당국에 놓인 선택지는 두 가지로 보인다. 1일부터 비수도권 전역에서 적용 중인 새 거리두기 체계로 전환할지, 아니면 지금처럼 기존 거리두기 체계를 유지할지를 놓고 결정할 전망이다.

한편,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경찰과 방역당국 등의 만류에도 지난 3일 종로 4가 일대에서 강행한 집회가 또다른 확산 변수가 될지 우려도 높다. 앞서 지난 2일 김부겸 국무총리와 정은경 질병청장은 코로나19 확산 우려에 따라 집회 자제를 요청하기 위해 민주노총 사무실 방문을 시도했지만, 민주노총 관계자들의 반발로 만남은 성사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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