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6월 28일~7월 2일) 중국 증시는 위안화 약세와 중국 경기 회복 둔화 우려에 약세로 한 주를 마감했다. 상하이종합지수 주간 낙폭은 2.46%를 기록하며 마지막 거래일인 2일 3518.76포인트로 마감했다. 선전성분지수와 창업판지수 역시 각각 일주일간 2.22%, 0.41%씩 하락해 1만4670.71, 3333.90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이번 주(7월 5~9일) 중국 증시에 영향을 미칠 주요 요소로는 ▲중국 정부의 정책적 호조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생산자물가지수(PPI) 발표 ▲미·중 갈등 추이 ▲상반기 기업 실적 전망치 발표 ▲중국 당국 규제 등이 꼽힌다.
이번 주는 중국 당국이 기술 자립을 위해 꺼내 들고 있는 지원책 발표가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앞서 지난 2일 중국 공업신식화부(공신부) 등 6개 부처는 공동으로 '우수 제조기업 육성을 위한 지도의견(이하 의견)'을 발표했다. 의견은 우수 제조기업을 대상으로 혁신연합체나 기술혁신전략연맹을 구축해, 기업 자금 조달 능력을 높이고, 상장을 촉진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게 골자다.
여기에 중국 정부 주도의 반도체 산업 육성펀드인 국가집적회로산업투자기금(國家集成電路產業投資基金∙ICF, 이하 국가반도체기금)이 중웨이반도체의 증자에 참여했다는 소식도 호재성 재료가 될 전망이다.
이는 중국 1기 국가 반도체기금과 전혀 다른 행보다. 앞서 중국 1기 국가 반도체기금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설계, 패키징 분야 대기업에 투자해왔는데, 이례적으로 장비 기업에 투자한 것이다. 앞으로 반도체 장비와 소재 분야에서 대규모 투자가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아울러 중국 증시 상장사들이 상반기 실적을 발표하는 '어닝시즌'에 돌입하면서 상장사들의 실적 전망치 발표에도 관심이 쏠린다. 각 기업 실적 발표에 따라 종목별로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특히 지난 2일 장 마감 후 A주(중국 본토 증시)에 상장된 중국 반도체 기업들이 상반기 실적 전망치를 발표, 올해 상반기 매출이 지난해 한 해를 넘었다고 밝히면서 반도체 관련주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미·중 갈등과 중국발 인플레이션 우려가 여전하다. 지난 1일 공산당 창당 100주년 행사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이 대외 강경 발언을 내놓은 이후 미·중 갈등이 심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우선 5일 중국 6월 차이신 서비스업 PMI도 발표된다. 시장에선 6월 차이신 서비스업 PMI는 전달(55.1)보다 하락한 55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오는 9일엔 중국 국가통계국이 6월 소비자·생산자물가지수를 발표한다. 시장조사업체 트레이딩이코노믹스는 6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9%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의 PPI는 3월 4.4%, 4월 6.8%, 5월 9% 뛰면서 인플레이션 우려를 증폭시킨 바 있다.
이어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대비 1.5% 상승할 것이라고 트레이딩이코노믹스가 전망했다. 앞서 5월 중국 CPI는 전년 동기 대비 1.3% 상승했다.
이 밖에 주말 사이 들려온 중국 최대 차량공유업체 디디추싱에 대한 중국 당국의 규제 강화도 이번 주 증시에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디디추싱은 80조원대 몸값을 인정받으며 뉴욕 증시 상장에 성공했지만, 중국 당국의 표적수사 대상이 되면서 창사 이래 최대 위기에 몰렸다.
중국 사이버 보안 당국인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이하 판공실)은 지난 2일 디디추싱을 국가 안보 위반 혐의로 조사한다고 밝힌 데 이어 4일에는 중국의 모든 앱스토어에서 디디추싱 애플리케이션(앱)을 삭제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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