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 한 뼘 내려앉아"…경기광주 빌라, 야밤에 이주 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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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람 기자
입력 2021-07-05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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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개 동 16가구 긴급 대피…"빌라 앞 공사로 토양 유실"

붕괴 위험으로 지난 3일 야간 긴급 이주에 나선 경기도 광주시 오포읍 빌라 사진. [신동헌 경기도 광주시장 페이스북 갈무리]

250가구 규모 경기 광주시 오포읍 신현리 H빌라 주민들이 건물 붕괴 위험으로 폭우 속 야간 긴급 이주에 나선 정황이 확인됐다. 

신동헌 경기도 광주시장은 지난 3일 페이스북을 통해 "빌라 2개 동, 16가구가 야간 긴급 이주대책을 마무리했다"며 "시행사가 마련한 빌라나 친인척 집, 호텔을 선택해 오늘 밤 일단 몸만 빠져나오고 내일 다시 보기로 했다"고 밝혔다. 

설명에 따르면 오포읍 신현리 산 정상도 빌라 마을로 덮어 개발했는데 바로 밑에 빌라를 또 짓기 위해 지난해 10월경부터 철근 빔으로 터 다지기를 하다가 위쪽 빌라 2개 동이 한 뼘 정도로 내려앉았다. 이에 신 시장은 "광주시 난개발의 대명사 오포읍 신현리의 무리한 개발로 (일어난 사고라고) 인정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지난달 25일에도 청와대 청원게시판에는 "경기 광주에서도 붕괴위험!! 제발 사고 전에 살려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제대로 된 공법을 따르지 않고 시공비를 아끼기위해 짧은 시간 내에 너무 심하게 건물 바로 아래서 땅을 깊이 파는 바람에 많은 토양이 유실돼 건물이 기울어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주민들이 너무나 불안해 적극적으로 시청 건축과에 민원을 넣어 안전진단을 진행했다. 올해 2월에 시공사의 100% 과실로 건물이 침하했고 한 건물은 기울기 D등급 판정을 받았다. 또 붕괴를 막으려면 빠른 시일 내로 조치가 필요하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전했다. 

게재한 지 10일가량이 지난 이 청원 글의 현재 참여 인원은 993명으로, 1000명을 목전에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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