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X그룹 新바람]​ LX홀딩스 초대 대표 구본준 회장은 어떤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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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선 기자
입력 2021-07-14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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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전자 부회장땐 R&D 투자 40% 확대

  • 국내 생활가전 시장 1위 굳힌 일등공신

LX홀딩스 초대 대표이사에 오른 구본준 회장이 3년 만에 최고경영자(CEO)로 다시 뛰게 되면서 그의 이력에 새삼 이목이 쏠리고 있다.

구 회장은 2018년 LG그룹 선대 회장이자 자신의 큰형인 고(故) 구본무 회장이 별세하면서 LG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다. 고 구 회장의 외아들인 구광모 당시 LG전자 상무가 그룹 총수 자리에 오르면서 ‘아름다운 퇴장’을 한 것이다.

구광모 회장이 대표이사로 취임하기 전까지 그는 와병 중인 형을 대신해 총수 대행 역할을 착실히 해왔다. 하지만 조카가 공식적으로 총수 자리에 오른 만큼, LG그룹만의 ‘장자 승계 원칙’을 확고히 지키기 위해 고문 자리로 내려왔다.
 

구본준 LX홀딩스 회장 [사진=LX홀딩스 제공]


이후 올해까지 약 3년간의 경영 공백이 있었음에도, 구 회장은 다시금 LX홀딩스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이끌 적임자란 평가를 받는다. 그동안 위기에 처할 때마다 LG그룹의 든든한 구원투수로서 제 역할을 묵직이 해왔기 때문이다.

고 구인회 LG그룹 창업주 손자이자 고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의 삼남으로 태어난 그는 서울대학교 계산통계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시카고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MBA) 과정을 마쳤다.

MBA 이후에는 미국 AT&T에서 잠시 일하다가 귀국해 금성반도체 부장으로 입사하면서 본격적인 경영수업에 나섰다. 1985년 금성사(LG전자의 전신)로 옮긴 지 10년 만에 상무로 승진하면서 다양한 계열사를 두루 거쳤다. LG화학 전무, LG반도체 전무, LG반도체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이후 LG필립스LCD(현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을 맡다가 부회장으로 승진했고, LG상사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2008년 프로야구단인 LG트윈스 구단주를 맡기도 했다.

구 회장은 ‘위기에 강한 경영자’다. 2010년 LG전자가 실적 부진으로 위기에 처하자 전격 복귀, 약 5년간 LG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을 맡아 부진을 뛰어넘어 고성장을 견인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R&D 투자는 2010년 2조7000억원에서 2015년 3조8000억원대로 40%가 늘었다. R&D 인력도 같은 기간 1만4000여명에서 2만명 수준으로 40% 이상 증가했다.

그는 임직원들을 볼 때마다 “품질을 놓치면 생존의 기반을 잃는다”고 강조했다. LG전자가 ‘가전은 LG’ 타이틀을 얻으며 생활가전 시장 1위 자리를 유지하는 것도 그의 과감한 연구개발 투자와 품질우선 중심의 경영이 크게 작용했다는 평가다.

이후 그는 지주사인 ㈜LG의 신성장사업추진단장으로 자리를 옮겨 전장사업과 친환경사업 등 신성장동력을 발굴하며 미래 성장을 준비했다. 기존 주력사업의 경쟁력과 수익성을 높이는 등 사업 전반을 살피는 역할도 함께 해, 당시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경영총괄 체제를 든든하게 후방지원했다. 구본무 회장이 지병으로 쓰러진 이후에도 당황하지 않고 신사업 강화, 업적보고회 주재 등 그룹 전체 경영을 꼼꼼히 챙겼고, 대외적으로도 LG의 대표자 역할을 마다하지 않았다.

재계에서는 그를 ‘조용한 불도저’에 비유한다. 특히 반도체 등 제조업에 관심이 많았던 그가 LX홀딩스와 5개의 계열사를 어떤 포트폴리오로 성장시킬지 주목된다. 업계에서는 LG그룹에서 유일하게 반도체 분야를 맡았던 LX세미콘(구 실리콘웍스)에 대한 그의 과감한 투자를 기대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구본준 회장은 LG그룹이 위기에 처할 때마다 특유의 승부사 기질로 반전을 이끈 인물”이라며 “그가 이끄는 LX그룹 또한 과감한 혁신을 무기로 지속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구본준 LX홀딩스 초대 대표이사 회장 프로필

1952년 12월 출생
경복고-서울대 계산통계학과-미국 시카고대 MBA
1985년 금성반도체 입사
1994년 금성사 상무
1995년 LG전자 상무
1996년 LG화학 전무
1997년 LG반도체 전무
1998년 LG반도체 대표이사
1999년 LG필립스 LCD 대표이사
2007년 LG상사 대표이사 부회장
2008년 LG트윈스 프로야구단 구단주
2010년 LG전자 부회장
2011년 LG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2016년 ㈜LG 신성장사업추진단장 부회장
2017년 ㈜LG 대표이사 부회장
2018년 LG그룹 고문
2021년 LX홀딩스 초대 대표이사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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