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덕궁·세빛섬·DDP(동대문디자인플라자) 등 서울의 랜드마크를 배경으로 조성한 3D 가상행사 플랫폼 '버추얼 서울'에서 전 세계인이 모이는 국제행사가 연이어 열린다.
서울시와 서울관광재단은 오는 21~22일에 8개국 기업회의‧인센티브 관광 관계자 81명을 초청하는 행사가, 22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는 전 세계 92개국 2000명의 약학 대학생이 모이는 대규모 국제약학대학생연합 세계총회가 이 가상공간에서 각각 열린다고 20일 밝혔다. 특히 약학대학생연합 세계총회는 민간이 '버추얼 서울' 플랫폼으로 온라인 국제회의를 활용한 첫 사례다.
버추얼 서울은 창덕궁, 세빛섬, DDP 등 서울의 주요명소 5곳을 행사장으로 구현해 만든 가상공간으로, 마치 현장에서 직접 행사를 여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낸다. 국제행사 개최와 도시 마케팅 기능을 동시에 갖춘 가상 플랫폼을 구축한 도시는 서울이 처음이라는 게 시 측 설명이다.
시는 최첨단 IT기술과 결합한 가상 플랫폼을 통해 랜선으로 만나는 서울을 적극 홍보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전 세계인과의 만남을 통해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위축된 마이스(MICE·기업회의, 포상관광, 컨벤션, 전시 등을 지칭) 산업을 재도약시킨다는 목표다.
21일부터 열리는 '2021 버추얼 마이스 쇼: 서울 라이브 온'은 '언제나 연결되어 있는 서울(Always Connect ON Seoul)'을 슬로건으로 서울과 해외 MICE 기업의 네트워킹을 이어주는 자리다.
시와 서울관광재단이 마이스 산업 육성을 위해 설립한 민관협력체 '서울마이스얼라이언스(SMA)' 회원 26개사가 참여한다. 해외에선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관광수요가 높은 8개국 바이어 81개사가 참가, 총 107개사가 모인다.
행사의 메인 프로그램인 'B2B(Business to Business) 트래블 마트'에선 SMA 회원사와 해외 바이어 간 1:1 화상 비즈니스 상담이 이뤄진다. 국내 마이스 기업이 자사 상품을 홍보할 수 있는 'SMA 피칭 세션'도 열린다. 서울시가 마이스 업계에 지원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라이브쇼처럼 소개하는 '서울 브랜드 쇼케이스'도 마련했다.
'버추얼 서울'을 통해 서울을 랜선으로 체험해볼 수 있는 프로그램도 풍성하다. 서울의 유명 호텔, 컨벤션 센터, 유니크 베뉴 등 49개소를 360도 VR영상으로 제작해 직접 방문하지 못하는 해외 바이어들이 서울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도록 답사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서울광장을 배경으로 한 윷놀이 게임, 경복궁을 배경으로 한 김밥 만들기 등 '서울 플레이그라운드'도 바이어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달 22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는 '제66회 국제약학대학생연합 온라인 세계총회'가 열린다.
이 행사는 서울시가 무상으로 개방한 버추얼 서울을 민간에서 활용해 열리는 첫 번째 국제회의다. '제66회 국제약학대학생연합 온라인 세계총회'는 버추얼 서울과 동국대학교 서울캠퍼스에서 줌으로 병행 개최한다.
조미숙 서울시 관광정책과장은 "대면만남이 중요한 마이스 산업이 코로나의 장기화로 위축되고 있지만 IT강국의 이점과 매력적인 MICE 도시 이미지를 살려 랜선에서 만나는 MICE 서울을 적극 홍보하고 있다"며 "서울 MICE 산업이 비대면‧첨단기술과의 결합으로 빠르게 회복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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