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지난 2002년 시장 개설 이후 19년 만에 500종목을 돌파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차이나반도체 FACTSET' 등 3종목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하면서 국내 ETF 시장 종목이 총 502개로 증가했다.
국내 ETF 시장은 시장 개설 이후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상장 종목 수는 2002년 10월 4종목에서 2011년 7월 100종목을 넘어선 데 이어 2016년 1월에는 200종목을 돌파했다. 이후 2017년 8월과 2018년 10월에는 각각 300종목, 400종목으로 확대됐다.
순자산총액과 일평균 거래대금 등 시장 규모도 대폭 확대됐다. ETF 순자산총액은 2002년 3444억원에서 이달 6일 현재 61조8562억원으로 180배 증가했다. 지난 5월 28일에는 62조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일평균 거래대금 역시 2002년 327억원에서 올해 3조1741억원으로 97배 늘었다.
이로써 한국 ETF 시장은 글로벌 시장에서 상장종목 수 7위, 순자산총액 기준 11위, 일평균 거래대금 기준 3위를 기록하고 있다. 아시아 시장 내에서는 상장종목 수와 일평균 거래대금 각각 2위, 순자산총액 4위를 기록 중이다.
거래소는 국내 ETF 시장이 그동안 시장대표형 상품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업종섹터를 비롯해 액티브, 해외형 등 다양한 상품으로 확대되며 시장이 커진 것으로 평가했다.
특히 업종섹터 및 테마형 ETF의 경우 BBIG(배터리·바이오·인터넷·게임), 퓨처모빌리티, 신재생에너지 등 신산업 관련 투자 수요 확대로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 2017년 8월 국내 ETF 종목 수가 300개에서 최근 500개로 늘어나는 동안 국내외 업종섹터 ETF 자산 규모는 1조6091억원에서 11조9909억원으로 7.5배 증가했다. 같은 기간 동안 전체 및 국내 시장 대표 ETF는 각각 2.1배, 1.5배 늘었다.
또 액티브 ETF 상장도 늘어 종목 수가 2017년 8월 6개에서 현재 30개로 증가했고 순자산총액도 2.3배 늘었다.
해외 투자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면서 해외형 ETF 규모도 커졌다. 특히 올해 들어 7월까지 해외형 ETF 순자산총액이 6조1000억원에서 11조원으로 4조9000억원 증가했다. 2017년 8월에 비해서는 401.7% 늘었다.
이와 함께 소득공제 및 과세이연 등 절세효과가 부각되며 연금계좌에서의 ETF 거래도 늘었다. 연금계좌 ETF 잔액은 2019년 4717억원에서 지난해 1조9756억원으로 늘어난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는 2조9613억원으로 증가했다.
거래소는 투자 편의성과 투명성, 분산 투자가 가능하다는 장점 등으로 향후에도 연금계좌를 통한 ETF 투자 규모가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거래소는 다양한 국내외 업종섹터 및 주식형 액티브 ETF 등으로 전체 시장 규모가 확대된 만큼 투자자의 수요에 맞춘 상품을 지속적으로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해외 직접투자 수요를 국내로 흡수하고 연금계좌에서의 장기투자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글로벌 상품을 다양하게 공급하겠다"며 "운용의 자율성을 활용해 초과 수익 창출을 추구하는 다양한 주식형 액티브 ETF 상장을 통해 시장 활력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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