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응하는 국가질병예방통제위원회를 총리급으로 격상하고 대대적인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이는 정부의 강력한 방역조치에도 코로나19 확산세가 커지면서 정부수장인 총리가 직접 나서 국가적 차원의 대응 체계를 더욱 높이겠다는 방침으로 풀이된다.
25일 베트남통신사(TTXVN), 정부공보(VGP) 등에 따르면 베트남 정부는 상임위원회를 열고 결정문 1438호를 발표했다. 이번 개편안의 주요 골자는 현행 부총리가 맡고 있는 질병예방통제위원장을 총리로 바꾸고 부총리와 장관들이 참석하는 운영위원회와 소위원회를 설치한다는 내용이다. 사실상 위원회 내에 정부 내 주요부처 장관들이 모두 합류하면서 해당위원회 권한을 대폭 강화하고 중앙집중식 지휘체계를 마련한 셈이다.
신규 개편안에 따라 국가질병예방통제위원회 위원장은 팜민찐 총리가 새롭게 임명됐다. 운영위원회 상임위원은 레민카이(Le Minh Khai) 부총리, 부득담(Vu Duc Dam) 부총리, 네반탄(Le Van Thanh) 부총리, 응우옌칵딘(Nguyen Khac Dinh) 국회 부위원장 등이 임명됐다.
운영위원회 산하에는 8개의 소위원회가 별도로 설치됐다. 각 소위원회는 위원장은 응우옌탄롱 보건부 장관(보건 소위원회), 또람 공안부 장관(사회질서·안보 소위원회), 판반장 국방부 장관(사회복지 소위원회), 레민카이 부총리(재정물류 소위원회), 레반탄 부총리(물품생산·유통 소위원회), 도반찌엔 베트남 조국전선중앙위원회 위원장(사회동원 소위원회), 부이티민화이 대중동원중앙위원회 위원장(대중동원 소위원회), 응우옌만훙 정보통신부 장관(통신 소위원회) 등이다.
결정문에 따르면 국가운영위원회의 업무에는 △전염병 예방·통제 및 보건의료관리 △사회 질서와 안전을 보장 △정보통신의 구현 △전염병 예방 및 통제를 위한 물류 보장 △물품의 생산 및 유통 조직 △국내외 자원을 동원, 배분 등 코로나19 전반에 관한 대부분의 업무 사항을 관장한다. 정부는 이번 결정문이 이날 상임위원회의 총리서명 직후인 25일부터 각 정부부처와 63개 성·시에서 즉시 효력을 발휘한다고 밝혔다.
팜민찐 총리는 “국가운영위원회는 코로나19 전염병 예방통제에 대해 과감하고 효과적인 계획을 수립하고 과제와 해결책을 제시할 책임이 있다”며 “앞으로 국가운영위원회는 정부의 특별실무그룹을 통해 중앙차원에서 각 지역으로 전염병 예방·통제 작업을 수행하도록 직접적으로 지시를 하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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