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이준석과 토론 무산 아쉬워...언중법 문제 국민 앞에서 주장하길"

"8인 협의체서 언론개혁 등은 논의 못해"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운데)가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의 MBC 100분토론 출연이 무산된 데 대해 "아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송 대표는 이날 오전 민주당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여야 정당 대표가 핵심적 현안에 대해 생방송으로 국민에 나서서 무엇 때문에 싸우는지 정확히 알리는 정당대표 간 티비토론은 많은 국민에게 신선한 이미지를 주고 박수받은 바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그래서 아쉽게 생각하고 이 대표 티비토론 출연을 막는 당내 보수적인 분들에게 말씀드리고 싶다"며 "그렇게 언론중재법에 문제가 있다고 하면 직접 티비에 나와서 여러분의 주장을 국민 앞에 당당히 펼치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송 대표는 "저희 입장에서는 (언론중재법이) 절대 언론에 재갈 물리기가 아니라 언론 자유를 보장하면서도 가짜뉴스로부터 국민 피해를 보장하기 위한 법이라는 점을 알리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다음에라도 여야 정당 간 티비토론이 빨리 성사돼서 국민들께서 직접 언론에 의해 편집된 내용이 아니라 살아있는 목소리를 직접 여야 정당대표로부터 들을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 정치 발전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윤호중 민주당 원내대표는 여야가 전날 언론중재법 개정안의 오는 27일 국회 본회의 상정에 합의한 사실을 언급하며 "'상정 처리를 위해 이해하고 노력한다' 또는 '상정 처리한다', '상정한다' 이런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 식의 합의는 그동안 여야에 많이 있었다"면서도 "(여야가 전날) 명확하게 처리 기한을 확정했다는 점에서 결국 야당도 가짜뉴스 피해로부터 국민을 보호하는 길에 찬성하든 반대하든, 자의든 타의든 참여할 수밖에 없게 됐다"고 지적했다.

윤 원내대표는 "순연된 시간인 27일간 허송세월하지 않겠다"며 "자유와 책임이라는 민주주의의 대원칙과 시대 변화에 맞춰 법안을 숙성시켜 더욱 농밀하고 실행 가능한 법안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27일 본회의 처리까지 많은 시간이 남은 것은 아니지만 양당 의원과 언론계, 전문가로 구성된 8인 협의체를 조속히 출범시켜서 가짜뉴스피해구제법을 만들겠다고 약속드린다"며 "국민들께서도 지속해 관심 갖고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운데)가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고용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최고위 이후 기자들과 만나 언론중재법 개정안 관련 8인 협의체를 구성하는 문제에 대해 "아직 안 정해졌고 의원 2명은 오늘 중으로 정할 예정"이라며 "미디어특위와 문체위에서 활동해온 분들을 중심으로 해야하지 않겠냐는 의견이 있고 기타 여러 의견이 있다"고 전했다. 

 

이어 '협의체에서 언론중재법 외에 언론개혁 등에 대해 포괄적으로 논의할 수 있느냐'는 취지의 질문에는 "그럴 수 없는 게 여야 간 합의된 내용을 보면 정보통신망법, 방송법 등은 패키지로 다루기로 돼 있지 않다"며 "그건 그거대로 상임위에서 논의하고 8인 협의체에서는 언중법만 논의하기로 했다"고 답했다. 

 

이어 "명칭도 언론중재법 8인협의체라고 돼 있을 것"이라며 "거기에 한정해서 하는 것으로 원내대표 간 합의됐다고 윤호중 원내대표가 얘기했다"고 부연했다. 

 

한편 고 수석대변인은 부동산 투기 의혹에 휘말린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의 사퇴안 처리 문제와 관련해서는 "윤희숙 의원이 사퇴서를 내고 해당 소속 정당 대표가 의장에게 처리해달라고 요청하면 의장이 정할 것"이라며 "의장이 정하면 민주당은 의원들이 각자 본인의 정치적 판단과 양심에 따라 처리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희는 윤희숙 의원의 사퇴서 처리가 과연 무엇을 위한 사퇴인지 순수성에 대해 의구심 갖고 있기 때문에 여러 얘기를 우리가 할 수 있다"면서도 "사퇴서 처리는 철저하게 절차에 따라서 의장이 상정하시면 그것에 맞춰서 할 것"이라고 일축했다.  

 

또 박병석 국회의장에 대한 욕설 사용으로 논란이 된 김승원 의원에 대한 당내 징계 여부를 묻는 말에는 "어제 윤호중 원내대표가 아주 깊은 사과를 박병석 의장에게 드렸고 당사자인 김승원 의원도 의장께 사과드렸다"며 "의장께서도 받아주신 것으로 알고 있다. 더이상 당에서 추가로 징계한다든지 그런 것은 없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