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정파 탈레반이 장악한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국인을 포함한 외국인 200명이 출국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미군 철수 완료 이후 처음이다.
로이터통신 등의 외신에 따르면, 탈레반이 미국인을 포함한 제3국 국적을 가진 200명을 카불 공항을 통해 전세기로 9일(현지시간) 출국하는 데 동의했다고 보도했다.
익명의 관계자는 탈레반이 미국인을 포함한 제3국 국적을 가진 200명을 카불 공항을 통해 전세기로 9일(현지시간) 출국하는 데 동의했다고 전했다.
단, 로이터는 아프간 북부 도시 마자르 이 샤리프에서 개인 전세기를 이용해 출국하려다 발이 묶인 사람 가운데 일부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카타르 고위관리가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 국제여객 운송이 재개됨을 의미하며 향후 아프간과 외국을 연결하는 항공운항이 일상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아프간을 출국에는 카타르항공 보잉 777기가 투입된다고 WSJ는 전했다.
AP통신은 카타르 관리들을 인용해 미국인 100~150명을 포함한 서방국 국적자들을 태우고 나올 계획이라고 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카불에 있는 외교관들을 인용해 이날 비행기 탑승자 명부에 아프간인이 211명이라고 했다. 이들은 아프간과 미국‧영국‧독일‧이탈리아‧네덜란드‧캐나다‧우크라이나 등의 국적을 동시에 가진 이중국적자라고 설명했다.
이 중 미국 국적을 가진 사람은 약 30명 정도로 전해졌다.
AFP통신은 카타르 도하 소식통을 인용해 이날 아프간에서 출국하는 이들이 ‘아프간인이 아닌 외국인’이라고 전했다.
반면, 블룸버그는 이날 아프간에서 미국인 등 외국인들이 출국한다는 보도에 대해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이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고 보도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