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광주형 일자리 협상의 거듭된 결렬 속에서도 참모진을 향해 질책보다는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며 지속적인 노력을 강조했다.
광주형 일자리 모델은 2017년 당시 문재인 대통령 후보의 대선 공약이었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브리핑에 없는 대통령 이야기’ 16번째 편을 통해 광주형 일자리 타결의 후일담을 소개했다.
박 수석은 당시 청와대 일자리수석으로 광주형 일자리 협상에 관여했던 정태호 더불어민주당 의원과의 통화 내용을 전했다.
정 의원은 통화에서 “기대와 달리 협상과 타협이 매우 어려웠다. 타결 직전까지 갔다가 결렬된 것만 세 번이었다”면서 “2018년 12월에는 대통령 참석까지 예정이 돼 있던 협약식 하루 전날에 취소되는 일까지 벌어졌다”고 밝혔다.
그는 “타결 소식을 애타게 기다리던 많은 국민들의 낙담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컸었다”면서 “당시 일자리수석으로서 협상 결렬과 ‘내일 광주행 일정을 취소해야 한다’는 보고를 드리려 대통령께 올라가는데 벌써 이게 몇 번째 결렬 보고인지 면목도 없었고 당장 내일 대통령 일정까지 취소하는 보고여서 발걸음이 천근만근처럼 느껴졌다”고 회상했다.
정 의원은 “대통령께서 꾸중을 하실 것만 같았는데 대통령은 예상과 달리 실망이나 안타까움을 표시하지 않으시고 뜻밖의 말씀을 하셨다”면서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 ‘기다려 줘야 한다’라고 하셨던 말씀이 지금도 또렷하게 기억이 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많은 사람들이 기다림에 지쳐서 ‘더 이상 협상이 진척되기 어렵다’고 할 때인데도 대통령은 포기하지 않고 다시 시작할 힘을 줬다”고 말했다.
박 수석은 “문재인 대통령도 캐스퍼 판매 첫 날 구매한 ‘찐고객’이 됐다”면서 “대통령 사비로 구매했고 퇴임 후에는 양산으로 함께 갈 것”이라고 했다.
이어 “노무현 대통령의 자전거가 봉하마을의 상징이 됐듯, 캐스퍼는 대한민국 제1호 상생형 지역일자리 모델이자, 노·사·민·정이 함께 일군 결실의 상징으로 문 대통령의 상징이 되지 않을까 기대하게 된다”면서 “광주형 일자리에서 경험한 인내심을 바탕으로 대한민국의 여러 분야에서 타협과 합의의 정신이 빛을 발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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