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가 시작됐다. 소규모지만 오랜만에 가족이 모이는 명절이다. 이번 연휴는 22일까지 닷새간으로 짧지 않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바깥 외출이 쉽지 않고, 장거리 이동도 꺼려진다. 이럴 땐 집에서 가까운 숲이나 무궁화길을 가보자. 산림청이 뽑은 아름다운 숲과 나라꽃 무궁화 명소를 소개한다.
산림청은 9월 추천 국유림 명품숲으로 강원 영월군과 충북 단양군 경계에 있는 '태화산 경관숲'을 선정했다.
1027m 높이 태화산에 있는 이 숲은 남한강과 어우러진 조망이 아름답다. 옛 산성터 등 역사적 유적과 고씨동굴이 있어 산림청에서 100대 명산으로도 관리하는 곳이다.
정상에서 북서쪽으로 뻗은 능선 끝자락으로 굽이굽이 곡류하는 남한강이 흐르고 영월읍을 두루 굽어보기 좋은 위치에 '태화산성' 터가 남아있다. 태화산성은 삼국시대 토성이다. 인근 계족산과 영월 읍내 모습이 한눈에 들어와 적들의 움직임을 감시하는 역할을 하던 곳으로 추정된다. 현재 산성은 대부분 훼손됐지만 성터 조망이 남한강과 어우러져 비경은 만끽할 수 있다.
태화산 자락을 휘감고 도는 남한강을 배경으로 4억년 신비를 간직한 고씨동굴도 있다. 천연기념물 제219호인 고씨동굴은 임진왜란 당시 고씨 성을 가진 가족이 피난했던 곳이라 이 이름이 붙여졌다.
동굴에는 4억년의 신비로움을 간직한 다양한 동굴 생성물이 있다. 볼거리가 다양할 뿐 아니라 지질연구와 생태학습에 도움을 준다.
태화산 경관숲은 비대면 숲해설도 즐길 수 있다. 등산로 주요 지점에 설치된 안내판 정보무늬(QR코드)를 촬영하면 해당 장소의 숲해설 영상을 10여분간 보여준다. 안내판은 등산로 입구(흥교·고씨굴)와 정상, 태화산성, 외씨버선길 총 5곳에 있다.
주요원 산림청 국유림경영과장은 "태화산 경관숲은 능선이 완만하고 산세가 험하지 않아 가족과 함께하는 산행지로 좋다"고 말했다.
올해 산림청은 나라꽃 무궁화 명소로 5곳을 선정했다. 최우수상은 서울 강서구 마곡동에 있는 서울식물원 '무궁화원'이 받았다. 무궁화원은 서울식물원 열린숲에 100여종에 달하는 다양한 품종 무궁화 5000여점으로 조성돼 있다.
무궁화 크기와 규모는 작지만 꽃이 아름답고 도심 중심부에 위치해 접근성이 높다. 관리도 잘 돼 있어서 보기도 좋다.
우수상은 경북 상주시 화서면 '무궁화 가로수길'이 받았다. 무궁화 가로수길은 4㎞ 구간에 1200그루 무궁화가 심겨 있다. 2015년 산림청과 경상북도 지원을 받아 만들어졌다.
경남 김해시 삼계근린공원에 있는 '태극기 휘날리는 무궁화원'과 충북 진천군 '두레봉공원 무궁화원', 충남 천안시 '명품 무궁화 테마공원'은 장려상을 받았다.
태극기 휘날리는 무궁화원에선 무궁화 27종 233그루를 만날 수 있다. 삼계근린공원 내 공병탑·베트남 참전비·한국전쟁 민간인 희생자를 기념하는 백운고비 등과도 연계돼 있다.
천안 무궁화 테마공원은 독립기념관에 있는 기존 겨레의 탑과 단풍나무길을 연결하는 길목 면적 5만㎡ 부지에 있다. 국내에서 육성한 무궁화 가운데 선별한 65개 품종 3319그루가 아름다운 풍경을 만든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