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채널A를 통해 중계된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 3차 토론회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놓고 후보들 간 설전이 펼쳐졌다.
유승민 후보는 윤석열 후보에게 “박 전 대통령 재판에서 직권남용 등에 대해 총 45년형을 구형했다”며 “이 수사가 법과 원칙에 따라서 한 거라고 강조해왔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출마하면서 박 전 대통령에 대해 45년형을 구형한 것에 대해 지금도 잘했다고 생각하나”라고 물었다.
윤 후보는 “잘하고 옳았다, 그런 게 아니라 검찰 재판 구형도 양형 기준표에 따라 구간이 있어서 따른 것”이라고 했다.
유 후보가 “박 전 대통령 사면은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윤 후보는 “국민들이 어떻게 생각할지 몰라도 개인적으로 이제 이 정도 고생하셨으면 댁에 돌아가게 해야 하지 않느냐”고 했다.
유 후보가 “45년형을 구형하고 사면을 주장하느냐”고 하자 윤 후보는 “그건 재판이다. 사면은 정치적인 것 아니냐”고 했다.
유 후보는 홍준표 후보를 향해 “박 전 대통령에 대해 탄핵당해도 싸다고 하더니, 몇 년이 지나고는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에서 탄핵이 잘못됐다고 했다. 어느 홍준표가 진짜냐”고 물었다.
이에 홍 후보는 “박 전 대통령 탄핵 문제는 5년 전이나 지금이나 일관되게 반대했던 사람이다. 유튜브 다 찾아보라”고 했다.
홍 후보는 지난 2017년 3월 23일 청주 청주방송에서 열린 대선 경선 토론회에서 “대통령이라고 뽑아놨더니 그 허접한 여자(최순실)랑 국정을 논의했다”며 “그것만으로도 정치적으로 탄핵감”이라고 했다.
홍 의원은 당시 “정치적으로는 탄핵감이 된다고 봤다”면서 “그렇지만 법원 탄핵은 증거 없이는 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우리는 국회에서 정치적 탄핵을 하고 그 정당성을 헌법재판소에서 사법적으로 결정한다”고 했다.
이날 참여한 후보들은 모두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 특검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홍 후보는 “여당은 성남 대장동, 야당은 고발사주로 뭉쳐서 역사상 유례없는 비리대선으로 가고 있다”며 “홍준표가 돼서 이 모든 비리를 척결하겠다”고 했다.
윤 후보는 “지금 당장 대규모 특별검사팀을 꾸려야 하고, 검찰 특별수사본부를 만들어 증거인멸을 방지하고 특검에 인계해야 한다”며 “2016년 말처럼 반드시 해야 한다”고 했다.
유 후보는 곽상도 의원 아들이 50억원을 받은 사실을 언급, “탈당을 받아줄 게 아니고 출당, 제명조치를 해야 한다”며 “깨끗하게 살아온 유승민이 법조계의 더러운 비리 게이트를 쓸어버리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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