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1보] '기시다 1위·고노 2위'...결선 투표로 가는 자민당 총재선거

기시다, 예상 깨고 1위 기록...차기 총재 당선 가능성↑

일본의 집권당인 자유민주당의 차기 당수를 뽑는 총재선거가 진행 중인 가운데, 기시다 후미오 전 일본 외무상이 고노 다로 행정개혁담당상을 꺾고 신임 총재에 올라설 가능성이 높아졌다. 

29일 오후 2시 5분경 일본 자민당 총재선거의 1차 투표의 개표 결과가 나온 가운데, 기시다 후미오 전 일본 외무상과 고노 다로 행정개혁담당상이 결선 투표에 진출했다.

앞서 이날 1시 자민당 총재선거 개회와 동시에 돌입한 투표에서 기시다 전 외무상은 소속 국회의원로부터 146표, 당원·당우로부터 110표 등 총 256표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2위를 기록한 고노 담당상은 총 255표(각각 86표, 169표)를 얻었으며, 뒤를 이어 다카이치 사나에 전 총무상은 188표, 노다 세이코 당 간사장 대행은 63표를 얻었다.
 

29일 진행 중인 일본 자민당 총재선거의 1차 투표 결과. 왼쪽부터 고노 다로 일본 행정개혁상, 기시다 후미오 전 외무상, 다카이치 사나에 전 총무상, 노다 세이코 당 간사장 대행의 득표수.[자료=유튜브/자민당]

1차 투표에서는 자민당 소속 중·참의원 382명과 같은 수의 당원·당우(당 대의원) 등 총 764명이 표를 행사했으며, 이 중 과반의 표를 얻어야 결선 투표 없이 바로 당선이 결정된다. 그러나 기시다 전 외무상과 고노 담당상은 비등한 표를 얻어 과반을 얻지 못하면서, 곧바로 자민당 총재선거는 2차 결선 투표에 돌입했다.

결선 투표는 당 소속 의원 전원과 각 지역(일본 47개 도·도·부·현)별 대표 당우 1명씩(총 47명) 등 총 429명으로 투표권자가 줄어들며, 두 후보 중 상위 득표자가 당선한다.

다만, 기시다 전 외무상이 예상을 깨고 1위를 기록하면서, 차기 총재와 일본 총리에 가까워졌다는 평가다.

앞서 고노 담당상은 대중 지지도를 업고 1차 투표에서 활약할 것으로 예상됐으며, 당내 주요 파벌의 지지와 조직력이 장점으로 꼽혔던 기시다 전 외무상은 1차 투표보다 투표권자가 줄어드는 결선 투표에서 유리하다는 것이 중론이었다.

특히, 기시다 전 외무상과 다카이치 전 총무상은 전날 밤 두 후보 중 한 명이 결선 투표에 진출하고 상대가 고노 담당상이 된다는 조건에서 두 세력의 선거 협력을 합의하기도 했다.
 

29일 자민당 총재선거에서 투표 중인 기시다 후미오 전 일본 외무상.[사진=유튜브/자민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