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보경 칼럼] (16) '기회의 땅' 베트남 시장 진출 위한 투자 및 M&A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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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보경 (주)프론티어M&A 회장
입력 2021-10-27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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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성보경 회장] 



베트남은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빠르게 경제성장을 하고 있는 국가 중에 한 곳이다. 그리고 베트남은 우리나라가 동남아시아에 진출하기 위한 교두보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한국의 경제발전모델과 정책적 조언을 요청할 정도로 한국에 우호적이다. 특히 베트남의 가장 큰 성장동력은 외국자본의 투자유치정책이고, 한국은 베트남에 대한 누적투자규모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베트남의 경제규모는 1986년 도이머이 정책(Doi Moi Policy) 발표 이후 약 40배 정도 성장했다. 이와 같은 결과로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기업은 1만개가 넘고 있으며, 베트남을 방문하는 한국인의 숫자도 코로나19 팬데믹이 발생하기 전까지는 연간 500만명에 이르고 있다. 때문에 베트남 정부는 정치적으로는 북한과 가깝지만 경제분야에서는 한국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베트남의 환경에 대해 간략하게 살펴보면, 베트남은 인도차이나반도의 대륙과 해양의 관문이 되고 있으며, 인구도 1억명에 가까운 거대한 시장이다. 지리적으로 남북의 길이는 약 1650㎞이고 동서의 가장 넓은 곳은 600㎞이며, 가장 좁은 곳은 48㎞ 정도 된다. 지형은 북쪽은 높고 남쪽은 낮아서 북고남저와 안남산맥을 중심으로 서고동저형으로 형성되어 있으며, 인접국가와의 경계선 길이는 4510㎞, 해안선 길이는 약 3260㎞ 정도이다. 북부산간지역은 베트남에서 가장 높은 판시팡(Phan Xi Păng, 3143m)산 중심의 고산지대로 대부분 숲이나 밀림으로 형성되어 있으며 티베트 고원에서부터 남쪽으로는 베트남의 허리를 형성하는 안남산맥을 이룬다. 홍강 삼각주 지역은 중국 윈난성에서 발원한 홍강이 베트남의 수도인 하노이를 거쳐 통킹만으로 흘러가는 지역이다. 홍강의 상류지역은 다강, 타오강, 로강의 세 구역으로 구성되어 비엣찌(Việt Trì)지역에서 합류하여 통킹 만으로 방류된다. 홍강 하류와 타이빈강이 만나는 지역은 대평원을 이루고 있으며, 베트남 수도인 하노이가 위치하고 있지만 강물의 범람이 잦은 곳이다. 베트남의 행정기관과 국영기업 본사 등이 위치하고 있는 수도 하노이와 경제도시로 성장하고 있는 하이퐁 지역에서 대규모 경제개발프로젝트를 중심으로 급격한 도시화가 진행되고 있다. 이외에도 다낭을 중심으로 한 중부지역과 호찌민을 중심으로 한 남부지역이 있는데, 베트남 제1의 경제도시인 호찌민이 위치한 메콩강 삼각주는 베트남 최대의 곡창지대이자 물류의 핵심지역으로 북부 하노이와 함께 경제발전의 2대 축에 속하는 지역이다.

베트남은 적극적인 외국인직접투자 유치를 통해 경제성장을 도모하는 정책을 쓰고 있다. 이러한 노력으로 베트남은 모든 산업분야에서 해외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높다. 또한 미국과 중국의 갈등과 중국의 규제가 강화되고 인건비의 급격한 상승으로 인해 다국적 생산기업들이 중국을 떠나 베트남으로 생산기지를 이전하거나 이전할 것을 고려 중인 기업이 매우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이는 베트남 정부가 기업친화정책을 추진하고 저렴하고 풍부한 노동력이 있기 때문이다. 베트남은 중국에 비해 임금수준이 낮은 노동력이 매우 풍부한 국가이다. 하지만 지금은 인건비와 관리비가 꾸준하게 상승하고 있으며, 첨단산업에 필요한 숙련된 고급인력은 부족하고, 공무원들의 행정관료주의와 부정부패는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으며, 지하자금 규모도 꽤 크게 형성되어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베트남 시장에 투자를 고려하는 이유는 한국의 경제성장모델을 채택하고 있는 베트남 정부의 경제정책 및 경제발전경험공유사업(KSP, Knowledge Sharing Program)의 활용, 정부의 적극적인 개혁개방정책 추진, 글로벌화를 위한 생산기지 확보, 베트남 내수시장에 대한 독점적 지위를 가지고 있는 국영기업의 민영화 및 대규모 M&A시장의 형성, 철도, 도로, 항공, 항만, 에너지, 상하수도, 의료, 물류시스템, 디지털 및 스마트화 등 대규모 사회인프라에 대한 투자, 지속적인 노동력 증가 등이 있다.

하지만 공산주의 국가체제에 대한 위험성, 중국, 일본, 싱가포르, 대만 등과의 치열한 경쟁, 전국토의 과잉개발에 따른 후유증의 증대, 대외 충격에 취약한 경제구조, 정부의 재정적 취약성 및 재정적자의 지속, 산업별 부품소재조달의 취약성, 외국인투자기업에 대한 의존형경제에서 자국기업중심의 경제구조로 전환하려는 움직임, 부동산 버블의 형성 및 높은 물가상승률, GDP대비 50%가 넘는 공공부채 및 부실채권의 급격한 증가, 낮은 노동생산성과 최저임금의 상승, 도시과밀화에 따른 환경문제 급증, 탄소배출의 급격한 증가 등 투자를 고려할 경우 주의해야 할 내용도 많다.

이러한 상황을 충분히 이해했다면, 베트남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투자 및 M&A전략을 실행하기 위해서는 베트남에 대한 몇 가지 특징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첫째, 베트남은 자본주의를 받아들이고는 있지만 기본적으로 공산주의 국가이기 때문에 국가주도의 경제정책을 실행하는 국가이다. 때문에 공산당 및 경제관료들과의 인맥이 매우 중요하다. 베트남은 대체로 인·허가권 및 법률에 대한 운영방식이 미흡하기 때문에 관료들의 재량권에 따라 투자 성패가 결정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인맥구축은 매우 중요하다.

둘째, 베트남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해 면밀하게 분석해야 한다. 국가주도의 경제성장정책을 추진하는 국가의 대부분은 예산투입과 인센티브 그리고 투자의 방향이 정부의 경제정책과 궤를 같이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와는 경제발전경험공유사업(KSP)에 대해 협력하고 있기 때문에 참조하면 좋을 것이다.

셋째, 경제성장정책을 추진하는 대부분의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베트남도 핵심성장도시가 있다. 북부지역의 하노이와 하이퐁, 중부지역의 다낭, 남부지역의 호찌민과 껀떠 등은 베트남에서 핵심도시이며, 교통, 물류 등 다양한 사회인프라가 중점적으로 갖춰지고 있다. 이 도시들은 계속적으로 도시팽창과 인구 과밀화가 진행될 것이며 대규모 건설 프로젝트가 진행될 것이다. 특히, 베트남의 영토는 해안선과 남북으로 길이가 길기 때문에 해안선 개발은 물론 남북을 연결하는 방향으로 도시가 발전되어 갈 것이므로, 투자의 기본 골격을 정하는 데 참고할 만하다.

넷째, 베트남의 인프라 및 핵심산업 분야는 대부분 국영기업이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하지만 국영기업들의 재무상태 및 경영의 효율성이 떨어져 부실화되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M&A시장의 규모가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는 것은 물론 대부분의 국영기업에 대한 민영화를 추진하고 있는데, 투자 및 M&A전략의 대상으로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 또한 투자진출 금지업종과 제한업종에 대해 사전에 파악해야 하는데, 베트남에는 M&A에 특정된 법규가 없기 때문에 기업법, 투자법, 경쟁법, 증권법 등을 체계적으로 분석하는 것은 물론 M&A전문가들의 체계적인 자문이 필요할 것이다. 그리고 베트남에 투자 또는 M&A전략과 함께 기업상장(IPO)을 위한 체계적인 계획과 이익에 대한 투자자본의 회수전략을 함께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다섯째, 경제의 성장단계에서 진행하는 전 국토의 과잉개발은 필연적으로 경제위기를 수반하게 된다. 베트남도 GDP대비 50%가 넘는 공공부채 및 부실채권이 증가하고 있으며, 전 지역에서 대규모의 개발프로젝트가 진행되어 부동산 가격이 폭등하고 있는 것과 비례하여 경제위기의 조짐도 싹트고 있다. 때문에 기업구조조정 그리고 대규모 기업 및 프로젝트의 부도 또는 부실채권(NPLs, Non-Performing Loans)에 대한 투자를 준비하면 좋은 기회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여섯째, 베트남에 대한 외국인직접투자는 한국을 비롯하여 중국, 일본, 싱가포르, 대만, 태국 등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지역이다. 중국과 일본은 베트남뿐만 아니라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내수시장을 점령하고 있으며, 동남아시아 각국의 경제력을 지배하고 있는 화교 네트워크와의 경쟁은 필연적으로 발생하게 될 것이다. 때문에 이 국가들에 대한 투자정보와 분야 그리고 협력방안에 대해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베트남에는 한국기업과 한국인들이 많이 진출하여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경험에 대해 참조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일곱째, 베트남은 제2차 세계대전에서 일본에게 엄청난 수탈과 만행을 당했지만 일본의 부국강병을 이룬 메이지유신을 연구하여 국가 재건의 모델로 삼았고, 베트남전쟁에서 적대국이었던 한국과의 경협을 진행할 만큼 실리적인 외교정책을 사용하는 나라이다. 역사적으로 프랑스, 미국, 중국, 일본 등 초강대국들과 오랜 기간 전쟁에도 불구하고 결국은 독립을 쟁취하였고, 자존심을 지켜가면서 다원적 외교관계를 통해 이익을 챙기는 매우 실리적인 정책을 추구해 왔다. 그리고 베트남 관료들은 중국 사람들보다 더 느긋하고 행정편의적이며 행정절차가 복잡하고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투자 및 M&A를 진행해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조심해야 하는 것은 베트남 정부의 정책이 지금은 외국자본을 적극적으로 유치하고 있지만 경제적으로 어느 정도 성장하게 되면 자국기업우선의 정책을 실행할 것이다. 이러한 경험은 중국에 진출한 한국기업들이 겪은 경험이기도 하다. 베트남 시장에 진출하는 데 따른 가장 큰 위험은 베트남의 국가정책이 돌변하는 것일 것이다.

여덟째, 베트남은 약 3400㎞에 달하는 해안선과 홍강델타, 메콩델타와 같은 저지대 지역을 중심으로 도시들이 발달하고 있기 때문에 홍수와 기후변화에 대한 위험성에 노출되어 있다. 때문에 이러한 지역에 투자할 경우에는 자연재해를 방지할 수 있는 인프라가 잘 갖추어져 있는 지역을 선택해야 할 것이다.

아홉째, 농촌인구의 지속적인 유입으로 베트남에서 진행되고 있는 도시화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추진되고 있는 도시개발 프로젝트에 따른 부작용으로 부채에 의존한 부실 프로젝트의 난립, 산업 폐수와 환경쓰레기의 폭발적 증가, 암환자 및 교통사고의 급증, 도시과밀화 후유증 등의 문제점이 노출되고 있다. 특히, 베트남은 물이 풍족한 것 같지만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물은 매우 부족하다는 사실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베트남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관련기관의 협조를 얻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베트남 투자와 관련기관은 베트남 기획투자부(MPI), 국영기업 및 주식회사화된 국영기업의 국가자본을 관리하는 베트남 국가자본투자공사(SCIC), 부실채권거래소를 설립하고 있는 베트남자산관리공사(VAMC), 경쟁관리국, 베트남투자개발은행(BIDV), 베트남 국가혁신센터(NIC), 베트남 무역진흥청 (VIETRADE), 투자촉진전문센터(IPA), 베트남 외국인투자기업협회(VAFIE) 등의 핵심 관계자와 지속적인 협의 및 정책방향에 대한 모니터링을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할 것이다.

베트남은 한국, 일본, 싱가포르, 대만, 홍콩, 중국 등의 국가에서 신규 투자와 공적개발원조(ODA)가 쏟아져 들어가고 있다. 베트남은 한국의 발전모델을 구축하고 있고, 북한은 베트남의 경제발전모델을 도입하고 있기 때문에 간접적으로나마 북한의 경제발전을 한국이 주도할 수 있는 해답을 찾을 수도 있을 것이다. 베트남 말에 “남 므어이, 남 므어이(năm mươi, năm mươi)”라는 말이 있는데, “되는 것도 없고, 안 되는 것도 없다”라는 뜻이다. 베트남에 진출할 때 이 말의 의미를 참고하면 좋을 것이다. 끝으로, 한국에는 베트남 투자(M&A)전문가들이 의외로 많다. 전문가들의 조언을 참고하여 베트남 투자와 M&A를 실행하기를 바란다


성보경 필자 주요 이력

△DBL(Drexel Burnham Lambert) 전략무기분야 M&A팀장 △리딩투자증권 M&A본부장 △우리인베스트먼트 회장 △세종대학교 주임교수 △(사)한국말산업중앙회 부회장 및 말산업클러스터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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