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환(28) 9단이 신진서(21) 9단을 꺾고, 생애 첫 삼성화재배 우승컵을 품었다.
2021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우승 상금 3억원, 준우승 상금 1억원) 결승 3번기 최종 3국이 3일 서울 성동구에 위치한 한국기원 2층 대회장에서 열렸다.
최종 3국 결과 박정환이 신진서를 상대로 166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뒀다. 결승 전적 2-1로 우승컵을 품었다.
박정환은 1국을 내줬지만, 2국에 이어 최종 3국에서 승리를 따냈다. 역전 우승이다.
이날 박정환은 초반 좌상변 접전에서 이득을 봤다. 실리로 앞서며 인공지능(AI) 승률 그래프의 95%를 차지했다. 이후 신진서가 승부수를 띄웠지만, 실패로 돌아가고 말았다. 결국 신진서는 돌을 던졌다. 대국 개시 3시간 15분 만의 일이다.
우승 직후 박정환은 "1국 패배로 반 포기 상태였다. 운이 따랐다. 값진 승리"라며 "전날 밤 연구에 공을 들였다. 신진서 사범이 실수해 득을 보긴 했지만, 어려운 형세라고 생각했다. 이후 대마가 살아 승리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뜻밖의 우승이다. 8강전 진출자를 보니 나의 나이가 가장 많았다. 절박한 마음이 우승으로 이끌었다"고 덧붙였다.
이로써 박정환은 5번째 메이저 세계대회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2019년 6월 춘란배 이후 2년 5개월 만이다. 우승은 32승째다. 신진서와의 상대 전적은 22승 26패로 좁혔다.
반면, 신진서는 전기 커제(중국) 9단에게 패배한 이후 2년 연속 준우승에 그쳤다.
한국은 이번 우승으로 7년 만에 삼성화재배 우승컵을 되찾았다. 한국은 13회, 중국은 11회, 일본은 2회 우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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